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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KBS ‘TV 책을 보다’에 출연하다 _『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편



KBS 텔레비전 ‘TV 책을 보다’에 출연했습니다. 홍익대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을유문화사, 2015)를 다루었습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도시인문학’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저절로 도시를 바라보는 어떤 시각이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과학적 사유에 근거하면서도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상반기에 읽은 책 중에 베스트를 꼽는다면 마지막 세 권에 들어갈 게 틀림없습니다.


요즈음은 ‘사필귀검’의 시대잖아요. 모르면 스마트폰 들고 일단 검색부터 하는 검색의 시대에 책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다시 ‘책의 힘’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독자가 앎을 필요로 하는 곳에 독자가 원하는 만큼보다 약간 깊은 지식을. 편집자들의 꿈입니다. 독자 눈높이에 맞추다보면 책이 가벼워지고, 저자 눈높이에 맞추다보면 책이 지루해집니다. 

이제 사람들은 책에서 단순한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통찰을 얻고 싶어 하는데, 이 책은 바로 도시와 건축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좋은 책입니다.


저자인 유현준 교수를 비롯해서 사진심리학자 신수진 교수, 한옥 지킴이로 유명한 피터 바돌로뮤 씨와 같이 출연했습니다. 어릴 때 한동네에서 자란 유현준 교수와 신수진 교수는 친구 동생-형 친구 사이라는 사실도 우연히 알게 되고, 평화봉사단으로 40여 년 전에 한국에 와서 강릉 선교장에서 생활한 것을 계기로 한옥 지킴이로 평생을 살아가는 피터 바돌로뮤 씨의 한옥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기도 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저녁 11시 40분에 방영됩니다. 아래는 KBS 홈페이지에 소개된 예고 내용입니다.



정겨운 골목길부터 화려한 뉴욕 타임스퀘어까지,

도시 안에 숨은 이야기를 색다른 인문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왜 어떤 거리는 ’ 걷고 싶을까?

 

보행자 평균 시속 4km!

가로수길이나 홍대 피카소 거리가

강남의 테헤란로보다 더 걷고 싶은 이유는

다양한 가게와 상점들이 수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체험의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 속 면면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명쾌한 해답을 찾아가는 책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옹기종기 모여 숙제하는 아이들로 가득했던 골목길에 대한 그리움과

매 순간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마당의 필요성,

요즘 젊은이들이 집보다 자동차를 먼저 사는 이유까지!

 

이번 주 <TV 책을 보다>에서는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곳, ‘서울이라는 도시를 인문적 시선으로 분석하고

그 안에 숨은 보물 같은 명소들까지 찾아 떠나본다.

 

 

 

 

이 책은 도시를 유기체로 보고 있다.

살아있는 것의 특징은 스스로 패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인데,

도시가 어떻게 성장진화발전하는지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정말 도시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 신수진 (사진심리학자)

 

우리는 모두 건축주다.

특히 남자 같은 경우는 데이트할 때 가장 심각한 건축주가 된다.

여자친구를 어떤 레스토랑에 데려가고,

함께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건축은 이렇게 일상생활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공간은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다.

평일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부터 편안하게 휴식하는 집,

대중교통과 도로 곳곳을 걷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도시’ 속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도시는 마치 생명체처럼 스스로 발전한다.

인간의 디자인으로 시작되지만,

계획자의 손을 떠나 사람을 품은 순간,

수많은 변동 요소를 겪으며 점차 완성된 결과물이 되어가는 것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번잡한 도시에도

넉넉한 자연을 품은 숨은 명소가 있을까?

 

이건 저만의 비밀인데,

성균관 대학교가 아직 관광객에게 알려지지 않은 아늑한 역사 명소입니다.

500년 된 은행나무도 있고,

전통 그대로를 담은 공간이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편안해요.”

                                            - 피터 바돌로뮤 (한옥 지킴이)

 

그리고 출연자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하는 곳은

바로 서울의 자랑 한강’!

 

제가 고수부지를 좋아하거든요물이 주는 명상성 같은 것이 있습니다.

빛이 반사되어 반짝반짝 거리는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생각이 자유로워지고 깊어지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 장은수 (출판편집인)

 

그렇다면,

건축가가 가장 즐겨 찾는 도시 속 공간은 어디일까?

 

전 한강 다리 밑을 자주 찾습니다.

구조체와 마감재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콘크리트 기둥이 주는 순수한 감동과 자연 채광은

현대건축에서 보기 힘든 아름다움이죠.”

                                            -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도시는 사람을 만든다.”

                                                                            - 윈스턴 처칠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방금 여러분이 생각한 그 모든 것이 정답입니다.

진정 아름답고 훌륭한 도시는 무엇인지

그렇게 각자의 답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도시란,

누군가에게는 삭막하고 무서운 곳일 수도 있고,

평생 바라온 꿈이 있는 공간일 수도 있으며,

뜨거운 청춘과 사랑의 추억이 있는 장소일 수도 있다.

 

그렇게 누군가의 기억과 마음속에 남아

사람의 숨결을 껴안을 때만이 진정 살아 숨 쉬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무심코 지나쳐 온 익숙한 주변을 새삼 돌아보게 하는 책,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편은 6월 15일 월요일 오후 11시 40분 KBS1TV에서 방송된다.

 

출연 : 유현준(홍익대 건축대학 교수) / 피터 바돌로뮤(한옥 지킴이) / 신수진(사진심리학자) / 장은수(출판편집인)

 

MC : 김솔희 아나운서

제작진: CP 김정균 / PD 이완희 작가 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