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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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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독자 사이에서 누가 일하는가? _ 책을 만들고 팔고 추천하는 사람들 저자는 쓰고 독자는 읽는다. 출판은 저자와 독자, 쓰기와 읽기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책을 쓰는 것은 저자이지만, 책이 독자 손에 전달될 때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노고를 보탠다. 저자와 독자 사이에 도대체 누가 존재하고, 그들은 어떤 일을 하는가? 최근 온라인 매거진 버슬의 맬리사 랙스데일이 기사로 정리했기에, 여기에 옮겨둔다. (1) 첫 번째 독자들 ― 책을 쓰고 나면 저자들은 에이전트나 편집자에게 보내기 전에 첫 번째 독자들한테 읽힌다. 주로 가족이나 친구나 동료 작가들이다. 그들의 너그러움과 격려가 없었다면 아마도 많은 책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2) 에이전트 ― 한국에는 흔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출판사 등을 상대로 해서 저자의 권리를 대변해 주는 에이전트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다. 원고..
한 권의 책을 파는 데 마케팅 비용은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출판계 몇몇 사람들이 스타트업 바이블에 올라온 평생고객가치에 대한 글을 읽고 있기에 문득 출판마케팅에 대해서 평소 생각했던 것을 써보았습니다. 오늘 일하기 싫은 게 틀림없네요. 자꾸 딴짓을 하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경영학에서 고객획득비용(CAC)이란, 고객 한 사람을 확보하는 데 들이는 비용을 말한다. 평생고객가치(LTV)란, 그렇게 해서 확보한 고객이 평생 동안 구매한 상품 가치를 말한다. 가령, 칫솔 회사가 1억 원을 들여서 1000명의 고객을 얻었다면, 고객획득비용은 10만 원이다. 그 고객의 평균 연령이 30세이고, 2개월에 한 번 1500원짜리 칫솔을 구매한다고 하자. 그러면 고객 한 사람이 한 해 9000원어치 칫솔을 구매하는 셈이고, 평균 연령을 80세로 잡으면, 평생고객가치는 45만 원이..
소설의 진짜 재미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동아일보 인터뷰) 역시 한 달 전쯤 《동아일보》 김지영 기자랑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도 떨었습니다.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그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어쨌든 북21에서 한국소설의 표지를 분석해서 낸 보고서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내용 자체의 깊이도 깊이이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독자들은 소설에서 재미와 의미를 함께 얻고자 하는데 한국 소설의 홍보 문구들은 재미는 빼고 의미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설 카피뿐 아니라 한국 소설의 엄숙한 내용을 아우르는 지적임은 물론이다. 오해가 조금 있을까 봐 덧붙여 둡니다. 소설 자체가 ‘의미를 향한 강박’을 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