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일보

(11)
[서울도서관] '책, 공동체를 꿈꾸다展' 읽기는 행복한 인생에는 풍요를 부풀리고, 허무한 인생에는 살아가는 힘을 줍니다. 창작자가 아니라 수용자가 연주하는 유일한 예술이자 신비로운 공연으로서 삶의 높이와 깊이를 더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점점 읽기의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긴 글을 깊이 읽는 문화는 반시대적인 것으로 치부되기 십상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위기는 오직 읽기를 통해서 쌓아올린 정신의 힘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 현장을 떠나면서 읽기를 퍼뜨리는 것을 저의 남은 소명으로 생각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한국일보》와 책사회가 함께 진행하는 기획 ‘책, 공동체를 꿈꾸다’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오랫동안 같이 책을 읽어온 분들을 만나서 ‘읽기의 참된 가치’를 확인하고, ‘같이 읽기’라는 운동을 통해 자발적 ‘독서공동체’..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지금 출판계의 화두는 ‘문명史’(한국일보) 유발 하라리 방한에 맞추어 한국일보에서 거대사, 인류사, 문명사의 역작들을 망라했습니다.이 분야의 공부를 원하는 분들께좋은 참고자료가 될 듯합니다. 서점이나 도서관 같은 데에서 기획전시해도 좋겠네요. 기사에 사피엔스의 인기 비결에 대해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판 위기라는 상황 속에서 특히나 눈 여겨 볼만한, 하나의 모델 같은 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옮겨둡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지금 출판계의 화두는 ‘문명史’프린트글자확대글자축소 중력파ㆍ인공지능 잇단 조명에‘사피엔스’ 계기로 관심 높아져베스트셀러 ‘총 균 쇠’는 물론‘더 타임스 세계사’ 등 인기“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판 위기..
1000쪽 넘는 벽돌책을 내는 진짜 이유 《한국일보》에 1000쪽 넘는 벽돌책에 대한 조태성 기자의 기사가 실렸다. 상당히 흥미로운 기사다. 아래 인용해 둔다. 한동안 누워 잘 때 베개로 쓸 만한 두께의 ‘벽돌책’이 화제였다. 그런데, 기준을 조금 더 높여(벽돌책이 600~700쪽 정도라면) 아예 1,000쪽이 넘는 책들도 요즘 적잖게 나오고 있다. 말하자면 ‘베고 자려 해도 목이 부러질 책’들이다. 단군 이래 최대 출판 불황이라는데 도대체 이런 책은 왜 낼까.최근 교보문고에 의뢰해 1,000쪽 이상 되는 책 리스트를 뽑았다. 사전, 전집류는 다 빼고 단행본을 기준으로 삼았다. 디지털 때문에 아날로그가 죽어가는 시대라는 아우성이 가득하건만, 의외로 1,000쪽이 넘어가는 책의 융성은 ‘21세기적 현상’이다. 1990년대에는 1,000쪽 이상의 ..
진격의 과학(한국출판문화상 예심 심사평) 국내 최고 권위의 출판상인 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예심에 참여했다. 출판인으로서 이 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1000편에 가까운 도서 중에 다섯 분야에 걸쳐 총 50권의 책을 뽑았다. 아래에 예심 심사평을 올려 둔다. 풍요롭고 다채롭다. 해마다 좋은 책은 넘쳐난다. 저술(학술), 저술(교양), 편집, 번역, 어린이/청소년 등 전 분야에서 차마 내려놓기 아까운 책이 많았다. 거기에 ‘이런 책까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얼굴도 다양하다. 특히, ‘진격의 과학’이었다. 교양 부문에서는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 등 과학 전 분야에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들이 많았다. “과학이 바로 인문학”이라는 테제가 이미 상상을 넘어 현실이 된 기분이다. 편집 부문에서 세월호와..
[오래된 독서공동체를 찾아서] <7> 공무원들 7년째 독서모임 "시민 목소리에 더 공감하게 됐어요"(김해 행복한 책읽기) '책읽는 도시' 선포 계기로 첫 모임인사고과 혜택 없어도 자발적 참여직급 다양하지만 독서토론 땐 평등"살아갈 힘도 얻고 업무에도 도움" “이 책 표지를 볼 때마다 상당히 불편했어요. 지난달 말에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한 남성 직원이 의자를 밀치는 등 저한테 폭력을 행사했는데도, 조직이 워낙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저에 대한 배려 없이 그까짓 일은 아무 일 아니라는 식으로 지나치려고 했습니다. 그 일을 겪으면서 저 개인적으로, 또 우리 조직에 대해 모멸감을 엄청나게 느꼈습니다.”소리가 조금씩 잦아들더니 결국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오늘의 ‘행복한 책’은 김찬호의 『모멸감』(문학과지성사)이다. 감정은 개인의 것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며, 특히 한국사회는 모멸을 서로 ..
아마추어 무대인가요, 지하철역 수놓은 함량 미달 詩(한국일보) 한국일보에 드디어 지하철 시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드디어라고 말한 것은 이미 문단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아주 심했기 때문이다. 현재 지하철 스크린 도어 곳곳에 게재된 시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하지만 사실 나는 이 문제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질 떨어지는 시들이 노출되면, 문학이 활성화되기는커녕 오히려 그 역작용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문학과 시민의 삶터를 이으려는 이러한 노력들 자체를 폄훼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격려하고 지원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물론 지금과 같은 방식은 곤란하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움직여야지 그 반대쪽은 곤란하다. 가령, 이럴 바에야 차라리 없애라는 둥... 이 같은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오래된 독서공동체를 찾아서] <2> 전주 북세통 "더불어 읽고 놀며 느끼며… 생각하는 시민으로 살고 싶었죠" "더불어 읽고 놀며 느끼며… 생각하는 시민으로 살고 싶었죠"[책, 공동체를 꿈꾸다] 전주 북세통 스무 살, 세 남녀 13년 전 모여 대학 과제물 작성 고민하다"생각 기르려면 꾸준히 독서해야" '교회 오빠' 말 믿고 첫 모임한 해 4~6권 인문사회과학 교양서…사회공동체 속 유기적 인간 고민 스무 살, 세 남녀가 책을 들고 모였다. 막 대학교에 들어가 과제를 하라는데,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몰랐다. 불안하고 답답했다. 다니던 교회의 오빠(?)에게 상의했더니, 글을 잘 쓰려면 먼저 책부터 읽으라고 했다. 별로 책을 즐기지 않았지만, 혹여나 성적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순진하게도 일단 모여 본 것이다. 2003년 이래 열세 해 동안 전주 평화동 골목을 책으로 지켜 온 독서공동체 북세통(책으로 세상과 소통하다)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 '미움 받을 용기'에 대한 코멘트 2015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미움받을 용기』에 대하여 한국일보 오미환 기자가 기사를 썼습니다. 제 블로그 글을 인용했기에, 여기에 옮겨 둡니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 '미움 받을 용기'… 삼포세대에 자존감 가져라 토닥토닥 '능력 부족해서 불행한게 아니다, 진지하게 살면 충분'자아 상실에 대한 불안감 위로, 심리학자 아들러 신드롬 일으켜 베스트셀러 ‘미움 받을 용기’(인플루엔셜 발행)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대형서점의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출간 이래 내내 맨꼭대기를 지키며 40만부 가량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