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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출판사는 어떻게 일하는가 아침독서신문에서 발행하는 에 실은 서평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들로부터 출판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작은 출판사는 어떻게 일하는가니시야마 마사코,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김연한 옮김, 유유, 2017) “잘 팔리느냐 안 팔리느냐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책을 만드는 일만이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을 밝혀 줄 겁니다.”이 문장에 자꾸 눈길이 머무른다. 몇 번이고 되돌아와서 읽는데, 마음의 호수에 ‘압도적으로’라는 부사가 울림을 일으킨다. 선명한 결기가 만드는 단호한 아름다움. 아름다움 아래 가로놓인 고통의 온갖 무늬가 눈에 밟혀 차마 책장을 넘길 수 없다. 아카아카샤의 대표 히메노 기미가 한 말이다. 아카아카샤는 일본의 사진 전문 출판사로 그녀가 혼자 운..
마케팅 4.0 시대의 출판 최근에 출간된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길벗, 2017)은 전통적 관점에서 시장을 대하던 사람들한테 엄청난 충격을 준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지점은 코틀러 자신을 마케팅 이론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 잡아 준 상징 자산인 ‘시장 세분화와 목표 고객 설정, 브랜드 포지셔닝과 차별화’(STP), ‘제품, 장소, 가격, 프로모션’(4P)으로 이루어진 마케팅 믹스와 이에 기반을 둔 판매 전략의 유효성을 부인해 버렸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마케팅 전략은 고객 가치의 창출과 획득, 마케팅 믹스를 통한 고객 가치 전달을 중심에 두고 있다. 코틀러 자신이 정리한 이 전략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정을 거듭하면서 전 세계 마케터들의 교과서 역할을 해 왔던 『코틀러의 마케팅 원리』(제15판, 시그마프레스, 2015)에 ..
재미있는 북마케팅 해외사례 (1) _ 책 표지를 애니메이션으로 책의 발견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는 전 세계 출판계 모두의 관심사다. 하지만 막상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개별 출판사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로 바뀐다.하지만 아주 작은 아이디어만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책의 발견성을 끌어올린 사례들이 많이 있다.조금만 노력을 더해서 독자들 눈길을 끄는 WOW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위에 소개한 사례는 미국의 문학 전문 출판사 FSG에서 2014년에 시도해서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이다.제프 밴더미어라는 소설가의 3부작 소설을 출판할 때표지를 GIF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종이책 표지로도 상당히 아름답지만, 온라인 환경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WOW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출판사가 무엇을,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예다. 책의 발견이 곧 ..
출판의 위기란 무엇인가 _ 네 가지 새로운 출판 모델에 주목하면서 * 이 글은 얼마 전 출판콘텐츠마케팅연구회 공개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여기에 옮겨둡니다. 출판의 위기란 무엇인가?출판이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출판의 위기란 무엇인가? 출판의 위기는 책이 팔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은 항상 현재형으로 쓰였다. 책은 소수 미디어에 속하기에 항상 잘 팔리지 않았다. 그 내재적 가치에 비해 만족할 만큼 팔린 적은 드물다. 때때로 밀러언셀러가 나오고 출판이 활황을 보이기도 했지만 주로 외부 요인에 따르는 우연의 결과였을 뿐이다. 출판은 항상 배가 고팠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아마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이는 책의 가치와 판매 사이의 긴장이 출판의 영원한 숙제임을 보여준다. 다시 강조해 두자. 출판의 위기는 책이 팔리지 않는 게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