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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Zine)을 통해서 나와 로컬(Local)을 다시 생각하기 2014년 가을 학기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 학과 학생들과 함께 콘텐츠와 창의력이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강의에서 주로 학생들과 하고 싶은 것은 진(Zine) 만들기라는 미디어 실천을 통해서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를 원하는 모습대로 발명하는 것이다.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디어 소비자가 아니라 미디어 창조자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연습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 나는 자기만의 잡지 만들기를 주제로 주되, 순천향대학교와 주변 도시(신창, 천안, 아산)로 장소를 한정해서 정보를 조사하고 취재하여 32쪽짜리 진(Zine)을 펴냄으로써 자기만의 미디어를 만들어 볼 것을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이곳에 학생들이 만든 잡지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Magazine의 시대는 가고, Zine의 시대가 오다 오늘날 미디어는 말 그대로 격변 중이다. 책이든, 신문이든, 방송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과거의 관행을 좇아 미래를 상상해 내는 것은 도저히 가능하지 않다. 이렇듯 시간의 직선이 끊어져서 과거가 미래를 가리키지 못할 때의 현재 상태를 일컬어 ‘카오스’라고 한다. 지금 미디어 지형에서 카오스는 두 가지 사태로 나타난다. 모바일 혁명의 가속화에 따라 미디어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서로 결합과 해체를 반복함으로써, 기존의 생산/소비 규칙이 작동하지 않는 것. 출판에서는 서점, 신문에서는 지국, 방송에서는 송전탑, 영화에서는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같은 망의 지배력이 나누어짐으로써 자연스레 형성된 콘텐츠 영토의 분할 지배와 상호 협력적 제휴 관행이 사라지고, 스마트 기기라는 단일 평면에서 소비자의 시간을 놓고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