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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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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논어를 읽다 18] 사부모(事父母) ― 효(孝)란 무엇인가 4-18공자가 말했다. “부모를 섬김에 부드럽게 간해야 하니, 자기의 뜻이 부모를 따르지 않음을 드러내면서도 부모를 공경하여 어기지 않고, 힘들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 子曰, 事父母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이인(里仁)」) 이 구절을 읽을 때에는 극히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부모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라는 뜻으로 읽기 쉽다. 부모-자식의 관계는 천륜(天倫)에 해당하므로, 사회생활에서 맺는 상하 관계나 친구 사이 관계인 인륜(人倫)과는 비할 수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중요성이 곧 부모의 뜻에 대한 절대적 복종을 뜻하지는 않는다. 『효경』에서 증자가 “부모 말씀을 좇기만 하는 것을 효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답했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이것이 무슨 말인가? 옛날에 천..
[시골마을에서 논어를 읽다 16] 내자송(內自訟) _안으로 자신과 소송하다 5-27 공자가 말했다. “끝이로구나! 자기 잘못을 알아서 안으로 자신과 소송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공자가 언제 이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말년일 것이다. 주희는 내자송(內自訟)을 입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마음에서 스스로 허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즉 ‘잘못하면 고치기를 거리끼지 않는다’는 「학이」 편의 말과 맥락이 닿아 있다. 잘못을 순순히 시인하면서 입에 붙이는 것보다 내면의 법정에 세워서 양심을 따라 따져 묻는 일이 더 뉘우침이 간절할 것이다. 따라서 안으로 자신과 소송하는 자는 잘못을 반드시 고칠 뿐만 아니라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가망이 높다. 주희의 학설이다.리쩌허우는 내자송을 증자..
[시골마을에서 논어를 읽다 5] 삼성오신(三省吾身) _세 가지로 내 몸을 반성하다 1-4 증자가 말했다. “나는 매일 내 몸을 세 가지로써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을 꾸미면서 충성을 다하지 않았는가? 벗과 더불어 사귀면서 믿음직하지 않았는가? 전해 받은 바를 익히지 않았는가?”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왈(曾子曰)증자(曾子)는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 말년의 제자입니다. 공자보다 마흔여섯 살 어렸습니다. 이름은 삼(參)이고, 자는 자여(子輿)입니다. 아버지 증점(曾點)도 공자의 제자였습니다. 공자 사후에, 유약과 함께 내면적 성찰과 수신을 중요시하는 학파를 이끌었으며, 점차 영향력을 발휘해서 유가(儒家)의 틀을 완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리쩌허우는 증자를 “유학에 종교적 도덕을 도입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
[시골마을에서 논어를 읽다 3] 군자무본(君子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군자는 근본에 힘쓰는데, 근본이 서고서야 도가 생겨나는 법이다 1-2 유자(有子)가 말했다. “그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성스럽고 (형에게) 공손하면서 윗사람을 범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도다! 윗사람을 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있지 않았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는데, 근본이 서고서야 도가 생겨나는 법이다. 효성스럽고 공손한 것이 아마도 인(仁)을 행하는 근본이로다!”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유자왈(有子曰) 『논어』에서 공자의 제자 중에서 ‘자(子)’라는 칭호를 받는 것은 유약(有若), 증삼(曾參), 염유(冉有), 민자건(閔子騫) 네 사람뿐입니다. 공자가 죽은 후 제자들을 여러 학파로 갈라섰는데, 『논어』는 주로 유약..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소장호신불서이능유제인자(所藏乎身不恕而能喩諸人者) 미지유야(未之有也)(몸에 간직한 바가 서(恕)가 아니면서 능히 남을 깨우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있지 않.. 요임금과 순임금이 천하를 어짊[仁]으로써 이끌자 백성들이 (기꺼이) 그 가르침을 따랐다. 걸임금과 주임금이 천하를 포악함으로써 이끌자 백성들이 (마지못해) 그 가르침을 따랐다. 그 명령하는 바와 그 좋아하는 바가 반대여서는 백성들은 따르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군자는 자기에게 (어짊이) 있은 이후에야 비로소 남한테서도 (그 어짊을) 구하고, 자기에게서 (포악을) 없앤 이후에야 비로소 남한테 (그 포악을) 아니라고 한다. 몸에 간직한 바가 서(恕)가 아니면서 능히 남을 깨우친 사람은 아직 있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데 달려 있는 것이다. 堯舜帥天下以仁, 而民從之. 桀紂帥天下以暴, 而民從之. 其所令反其所好, 而民不從. 是故, 君子有諸己而後求諸人, 無諸己而後非諸人. ..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심광체반(心廣體胖, 마음이 넓어지면 몸은 편안히 펴진다) 증자(曾子)가 말했다. “열 눈이 바라보는 바요, 열 손이 가리키는 바니, 그 엄격함이여!” 부(富)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니, 마음이 넓어지면 몸은 편안히 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다.曾子曰, 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君子必誠其意. ‘성의(誠意)’를 해설하는 전(傳) 6장의 마지막 부분을 다루겠습니다. 오늘이 6장의 마지막입니다. 고본 『대학』에서는 이 장의 글들이 모두 앞에서 공부한 “『시경』에 이르기를, ‘저 기수(淇水)의 물굽이를 쳐다보니, 조개풀[菉竹]이 아름답고 아름답구나.’[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의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주희가 이를 나누어서 여기에 가져다두고 ‘성의’를 풀이한 것으로 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