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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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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의 반등’ 일본 출판에서 무엇을 배울까 최근 일본 출판계에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해마다 일본 출판 관련 통계를 조사해 발표하는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일본 출판산업 매출액이 전자책과 종이책을 합쳐서 1조 5432억 엔(추정)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2% 증가한 것이다. 숫자만 보면 제자리걸음을 한 듯하지만, 지금 일본 출판계는 “바닥을 찍었다”면서 흥분에 싸여 있다. 일본 출판은 1996년 2조 6564억 엔을 기록해 매출 정점에 이른 이래 2018년 1조 5400억 엔에 이르기까지 무려 22년 동안 연속해서 후퇴와 축소를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세부를 살펴보면, 종이책 및 잡지의 매출은 여전히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종이책 매출은 4.3% 감소한 6723억 엔, 잡지 매출도 4.9% 감소한 5637억 엔이다. 독자들 호응을..
한국인은 어떻게 읽는가 _ 2016 독서콘퍼런스,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 발표 요약 한국인은 어떻게 읽는가2016 독서콘퍼런스,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 발표 요약 강릉에서 열린 ‘2016 독서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의 발표와 토론 발제를 요약하고, 현장에서 들었던 제 느낌을 살짝 덧붙여둡니다. 김은하 대표의 발표는 「해외 주요국의 독서실태 및 독서문화진흥정책 사례 연구」(2015)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실천 중심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2016)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 두 논문은 정책적 시사점이 상당히 다를 수 있는 연구인데, “어떻게 ‘비독자’를 ‘독자’로, ‘간헐적 독자’를 ‘습관적 독자’로 만들 것인가?”라는 문제로 집약되어 연결되면서, 한국의 독서정책 또는 독서운동에서 중요한 방향성이 보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용어 정리부터..
책 읽는 독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_ 2016 독서콘퍼런스 100분 토론 요약 책 읽는 독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2016 독서콘퍼런스 100분 토론 요약 강릉시에서 열린 2016 독서콘퍼런스 100분 토론의 사회를 보러 갔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독서 운동가, 연구자, 도서관 사서 등이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어울려 이틀 동안 여러 주제를 두고 세션 별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후, 이를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자리였다. 독서동아리 회원들도 다수 참여하여 끝까지 경청해 주었다. 『2016 독서 컨퍼런스 자료집』에 실린 「책을 사랑했던 민족, 그러나 책을 읽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에서 성균관대 철학과 이종관 선생은 ‘인생의 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는 선물은 책과 함께 책이 열어 주는 의미 세계에서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그들이 ..
베이징 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한국 출판의 길을 묻다(한국일보 기고) 거대함이 새로움을 통해 더 거대해진다. 새로움은 거대함을 힘입어 더 새로워진다. 규모와 혁신이 서로 디딤돌을 이루어 성장의 높이를 지속한다. 꿈결 같은 시절엔 모두가 열정으로 가슴이 타고 상상력이 빵처럼 부푼다. 천재가 천사를 만나면서, 접힘에서 펼침의 세계를 조감하고 현실에서 가능의 기적을 이룩한다. 이것이 지금의 베이징이다.세상이 근심 없이 배를 두드리는데, 출판이 어찌 땅을 때려 크게 화답하지 않으랴. 지난 수요일에 열려 일요일에 폐막한 제30회 베이징 국제도서전은 자신감으로 한껏 고양된 중국 출판의 현 단계를 뚜렷이 보여주었다. 종합관, 아동관, 해외관 등 여섯 곳으로 나누어진 전시장 총 면적은 7만 8600m2로 작년보다도 20%가량 확장되었다. 해마다 넓이가 증가하는 중이다. 출판사도 2400..
종이책 넘어 정보·지식 파는 콘텐츠 비즈니스로(문화일보) 《문화일보》에 『출판의 미래』가 소개되었습니다. ‘출판 평론가’이자 ‘출판 정책 제안자’라는 정체성이 저한테는 좀 낯서네요. 물러나면 책 읽는 사람이 되고, 나아가면 책 만드는 사람이 되는 삶이 전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은 읽기의 와중에 나온 부수적 효과일 뿐입니다. 단순한 페이퍼 비즈니스를 넘어서는 혁신이 출판에 필요하다면, 읽기를 조금 더 오래, 길게 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겠죠. 아래에 옮겨둡니다. 종이책 넘어 정보·지식 파는 콘텐츠 비즈니스로장은수, 『출판의 미래』 출간 “지금 우리 출판 비즈니스에는 혁신이 필요하다. 출판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출판 영역을 노리는 온·오프 라인의 콘텐츠 기업들이 책의 세계를 혁신하려고 움직일 것이다.”민음사 편집자·주간·대표이사..
[출판의 미래] “앞으로 출판사가 팔 것은 책이 아니라 읽는 습관”(중앙일보) 《중앙일보》에서 『출판의 미래』(오르트, 2016)를 크게 다루어주었습니다. 아침에 기사를 검색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앞으로 출판사가 팔 것은 책이 아니라 읽는 습관”이라는 멋진 제목과 함께, 종이책이라는 물리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컨테이너 비즈니스’에서 종이책을 중심으로 전자책 등 “독자들이 불편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정보와 지식을 판매하는 ‘콘텐츠 비즈니스’로 이행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소개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개 숙이면서, 아래에 옮겨 둡니다. 『출판의 미래』 펴낸 장은수씨종이·전자책 함께 제작이 대세출판도 콘텐트 비즈니스로 이행 중 독서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 스마트폰·인터넷 등의 영향이다. 파편적인 정보 획득에 익숙해진 요즘 독자들이 긴 글을 읽기 ..
[2016 디지털북월드] 사업을 종이책으로 전환하라(소스북스의 도미니크 락카) 세계 최대의 전자책 컨퍼런스인 디지털북월드(Digital Book World)가 어제 개막되었습니다. 영미 쪽에서 기사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네요. 주요 기사 몇 가지를 정리해서 아래에 소개하려 합니다. 사업을 종이책으로 전환하라소스북스의 도미니크 락카 세계 최대의 전자책 컨퍼런스인 디지털북월드(Digital Book World)가 어제 개막되었다. ‘출판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모토로 해서, 한쪽 축으로 ‘데이터와 마케팅’을, 다른쪽 축으로 ‘아동 청소년 출판’을 다룬다. 해외 뉴스를 보니 첫 번째로 주목받은 인물은 소스북스(Sourcebooks)의 최고경영자 도미니크 락카다.1987년 설립되어 미국에서 가장 큰 독립출판사 중 하나로 성장한 소스북스는 지난 몇 해 동안 종이책 출판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서..
책의 발견과 연결성 (연합뉴스 기사) 벌써 두 달 전 일이네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포럼에서 한기호 소장님 사회로 유재건 사장님과 함께 진행했던 포럼입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발견성이라는 화두가 설득력 있게 출판계에 퍼져 나간 것 같습니다. 아래 연합뉴스 기사를 옮겨둡니다. "출판, 불황 뚫으려면 원소스멀티포맷 고민해야"출판의 미래 모색한 제1회 출판마케팅硏 포럼"독자 접점 약화가 위기 근원…플랫폼·서비스 다양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지난해 도서정가제 전면 시행 이후에도 출판계 안팎에서 출판의 위기를 말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종이책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의 문제를 놓고 출판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혁신의 노력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