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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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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 산속에서 갑자기 감회가 일어(日夕山中忽然有懷) 저물녘 산속에서 갑자기 감회가 일어(日夕山中忽然有懷) 이백 달은 누각 사이 봉우리를 머금고(月銜樓間峰), 샘물은 섬돌 아래 돌을 씻어 내리네(泉潄階下石). 깨끗한 마음 이로부터 얻으니(素心自此得), 참된 즐거움은 바깥에서 얻는 게 아니라네(眞趣非外借). ==== 산속 개울에서 달 보면서 발 담그고 싶은 밤이네요.
“무측천, 잔혹한 여인 아닌 뛰어난 정치인”(황제들의 당제국사 / 임사영 지음, 류준형 옮김/푸른역사) 서평 《문화일보》에 『황제들의 당 제국사』(푸른역사, 2016)를 서평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역사와 가장 치열하게 얽혔던 이 거대한 제국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여다보는, 흥미진진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래에 옮겨 둡니다. 신라와 동맹을 맺고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킨 까닭에 당나라 이름은 어릴 때부터 익숙하다. 안시성 전투의 장려함, 백마강 전투의 비통함, 평양성 전투의 애절함 등이 마음에 이유 있는 증오를 일으킨다. 하지만 동양 쪽 공부를 할수록 당나라는 ‘문명의 정화’로서 동경을 가져온다.이백과 두보의 빼어난 시가 있고, 유종원과 한유의 견고한 문장이 있다. 동아시아 천년 법률인 당률(唐律)이 있고, 페르시아와 로마와 인도와 티베트와 돌궐 등의 문화를 혼융해 빚어낸 문물이 있다. 1300여 년 전,..
[마을에서 읽는 한시 1] 독좌경정산(獨坐敬亭山) 獨坐敬亭山李白衆鳥高飛盡孤雲獨去閑相看兩不厭只有敬亭山 홀로 경정산(敬亭山)에 앉아서이백 뭇 새들 높이 날아 사라지고외로운 구름 홀로 한가로이 떠 가네.서로 바라보아도 싫증 나지 않는 건오직 경정산이 있을 뿐이지. 일주일에 세 번 홍동밝맑도서관에서 아침에 한시를 읽고 있다. 당시(唐詩)를 기본으로 해서 우리나라 한시들을 주로 읽으려 하지만, 가끔 마을 주변에서 만나는 시들도 구해서 함께 우리말로 옮기면서 읽기도 한다. 여기에 차례대로 짤막한 감상을 붙여서 옮겨 둔다.이 시는 예전에 이미 읽은 적이 있지만, 김연수가 『청춘의 문장들』에서 애송한다고 밝힌 후에 새삼 눈에 들어와서 찬찬히 살펴 읽게 되었다. 김연수는 이렇게 말했다. 내 마음 한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그 텅 빈 부분을 채우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