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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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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광장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왔다 갔을 뿐이죠 _ 김민섭, 이민경, 천주희를 만나고 나서 이번호 《기획회의》 특집은 ‘2017년 기대되는 신예 저자들’이다. 작년에 책을 낸 신인들 중에서 주목할 저자를 큐레이션 해서 소개하는 특집이다. 그 앞머리에 『대리사회』(와이즈베리)의 김민섭,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봄알람)의 이민경,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사이행성)의 천주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책들이 지금의 세상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감수성을 솔직하게 담았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작년 말에 ‘올해의 책’으로 여기저기 추천한 책들이었다. 세 사람의 속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사회를 수락한 후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한 후 마음을 다져먹고 정담을 진행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소 부끄러웠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의 신년 ..
자기를 성찰하면서 사회를 다시 쓰기 - 2016년 한국 출판시장의 흐름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2016년 출판시장을 몇 가지 흐름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기를 성찰하면서 사회를 다시 쓰기2016년 한국 출판시장의 흐름 “18년 동안 사익을 한 번도 추구하지 않았다”는 인간-기계가 통치하는 세상은, 틀림없이 무참하고 무의미하며 불행한 지옥일 것이다. 욕망은 타자로부터, 타자를 통해서 비로소 도래한다. 욕망이란 항상 타자에 대한 욕망이기에, 타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한 온전히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자기 욕망을 완전히 없애 버렸다고 믿는 자는 자기 삶에서 타자를 뿌리째 뽑아 버린 괴물이다. 그런 존재는 ‘스스로 자기 이름을 부르는 자’인 신이거나, 누군가 프로그래밍해 주는 대로 살아가는 꼭두각시 기계일 수밖에 없다. 타자가 보이지 않기에 눈앞에서 어두운 물속으로 가라..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①] <지대넓얕> 채사장은 어떻게 스타 저자가 되었나? 이홍 대표와 같이 꾸미는 프레시안 좌담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블로그에 옮겨 놓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생각입니다. 철지난 트렌드 분석이 아니라 현재에 대한 분석과 미래에 대한 담론이 될 수 있도록 애써 보려고 합니다. 채사장은 어떻게 스타 저자가 되었나?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①] 출판업계가 불황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서겠지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1인당 연간 독서량이 9.2권, 월 0.76권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즐길 거리가 점차 많아지는데다, 책을 읽을 삶의 여유가 없다는 점이 원인일 겁니다.그러나 위기에도 기회는 오기 마련입니..
[문화일보 서평] 정보 폭풍시대 뇌(腦)를 청소해야 성공한다 정보 폭풍시대 腦를 청소해야 성공한다정리하는 뇌 /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와이즈베리 오늘은 고백해 버리자.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한다.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방법을 전문적인 학자가 최신 과학연구 결과를 이용해 조목조목 설명해 주는 책. ‘실용적 과학서’라는 이름을 여기에 붙이자. 같은 주제의 인문학 책을 읽어도 괜찮지만 과학의 첨단 연구가 밝혀주는 정보들이 신선한 시야를 열어줄 뿐만 아니라 왠지 믿음직하게도 보인다.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진짜 해결책을 마련하고 싶을 정도로 생활에 밀착한 문제를 다루니까 분명히 실용은 맞다. 하지만 차고 넘치는 이른바 ‘과학적 실용서’와는 달리 ‘실용적 과학서’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구조적 통찰이 있다.대니얼 레비틴의 ‘정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