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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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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대통령이 보고 싶다 _ 차기정부 출판산업 진흥을 위한 국회 토론회 보고 어제(4월 5일) 차기정부 출판산업 진흥을 위한 국회 토론회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의 사회를 맡아서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김민기, 유은혜, 소병훈이 주최하고, 여러 출판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학습자료협회,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 한국기독교출판협회, 한국아동출판협회, 한국학술출판협회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였다.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는데, 이런 대규모 공적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경험은 별로 없어서 불의의 사단이 있을까 해서 조금은 긴장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마친 듯하다. 지난 1월 돌아가신 민음사의 박맹호 회장께서는 “책은 인간의 DNA”라고 한 바 있다. 책에 간직된 인류 정신의 정화야말로,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물려받고 물려주어야 하는 영원한..
자본도 재능도 없이 누구나 서점을 하는 세상을 위하여 _이시바시 다케후미의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을 읽다 책과 출판과 서점에 대한 담론이 사회적으로 크게 조명받으면서, 갑자기 출판이나 서점이 아무나 할 수 없는, 정말 창의적이고 지사적인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일, 기적을 만들 줄 아는 사람들조차도 엄청난 간난신고를 겪어야 간신히 미미한 빛을 던질 수 있는 대단한 직업으로 우상화되었다. 1990년대에 출판계를 풍미하다 거품으로 스러진 ‘기획자’ 또는 ‘북 프로듀서’ 열풍이 옆줄로 옮겨가서 살짝 변주되어 도돌이표로 돌아온 느낌이다. ‘큐레이션’이니 ‘콩세르주’니 ‘서점의 기획’이니 하는 개념이 범람하면서, 사소하고 지루하고 고된 일상 노동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출판, 서점, 디자인, 인쇄 등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않을 것처럼 저 멀리로 밀려난 느낌이다.(나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
『삼국지』『해리 포터』…독자는 소설에 매혹됐다(중앙일보) 《중앙일보》에 민음사,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주요 문학 출판사를 중심으로 열다섯 군데 출판사의 역대 베스트셀러에 대한 분석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리스트를 넘겨받아서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와 함께 분석해 보았습니다.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아무리 문학 작품이 기본 부수를 팔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해도, 역시 슈퍼 베스트셀러는 문학이었습니다. 그다음이 이른바 문학의 한 부류로 볼 수 있는 에세이였죠. 리스트에는 빠져 있지만, 그다음은 아마도 학습서 또는 실용서일 겁니다.슈퍼 베스트셀러들이 문학으로 쏠려 있는 것은,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될 만한 초기의 어떤 문턱을 넘어서고 나면, 누구나 재미와 감동과 정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종합 양식이기 때문일 겁니다. 특정 욕구가 있는 사람들뿐만 ..
밑줄과 반응 2012년 6월 13일(수) 무엇이 과연 진정한 지식인가 요아힘 모르 외 지음, 박미화 옮김/더숲 ‘진짜 지식’은 세상 어딘가 특별한 곳에 핏기 없이 완성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정보를 접하는 주체가 세상과 호흡하며 맥락과 용도에 맞게 꾸준히 선별하고 정련시키는 가운데 만들어진다. 동떨어져 있는 듯이 보이는 파편화된 정보들을 잇고 묶고 나누는 ‘정보 편집’ 능력이 중요한데, 이것은 부단한 지식 습득과 정보의 탐구 없이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평생학습사회라는 의미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수동적 대응 이상의 ‘능동적인 배움의 즐거움’을 표상하는 말로 이해되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출판연구소 백원근 본부장이 오늘 아침 북모닝 CEO 서평에서 한 말로, 『무엇이 과연 진정한 지식인가』(더숲, 2012)에 관..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멘토로 참여하다 해마다 6월에 열리는 서울 국제도서전 포스터가 나왔다. 이래저래 말은 많지만 어쨌든 한국 최고, 최대의 책 축제인 것은 분명하다. 20여 년 전 처음 이곳에 갔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내 가슴속에 있다. 배낭을 매고 돌아다니면서 출판사 카탈로그를 모아서 주말을 다 넘기면서 읽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어마어마한 책의 바다에서 나비가 되어 익사하고 싶었던 철부지 마음이 나를 이끌어 아직도 편집일을 하도록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작년에는 전자책 프로그램에 토론자로 참여했는데, 올해는 북멘토 프로그램의 멘토가 되어 버렸다. 젊은 나이에 멘토라니 상당히 어색하지만 출판연구소 백원근 본부장님 부탁으로 품앗이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맡아 버렸다. 따로 30분 정도 짤막한 강연도 준비해야 하는데, 조금 부담스럽다. 즉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