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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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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가 취업을 지배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대부분 출신 배경보다 근면 성실이 성공의 열쇠라고 믿는다.” 로런 리베라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쓴 『그들만의 채용 리그』(지식의날개)의 첫머리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시민들의 이 건강한 믿음을 배반한다. 이 책의 원제는 혈통(pedigree). 고학력 엘리트 학생들이 고임금 엘리트 직장을 독점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충격적인 책이다. 비결은 ‘아빠 찬스’다.부유한 고학력 부모는 자신들이 보유한 물질적 재화와 문화자본을 이용해 자녀들의 우월적 신분을 재생산한다. 자녀가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고소득 직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아이의 일생을 처음부터 설계한다. 이 탓에 ‘대대로 엘리트’와 ‘우연한 엘리트’는 같은 대학을 나와도 들어가는 직장이 다르다.리베라 교수에 따르면, 첫 직장은 경제적 계층화가 발생하..
인포그래픽스로 업데이트한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피에르 브루디외의 『구별짓기』는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의 취향이 역사적으로 형성되고 계급적으로 규정된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뒤흔들어 놓는다. 구별짓기 피에르 부르디외 지음, 최종철 옮김/새물결 이 책에는 계급적 취향에 맞추어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것을 경제 자본과 문화 자본에 따라 구별지어 보여 주는 아래 그림과 같은 차트도 있다. 최근 미국의 음식 평론가 몰리 왓슨(molly watson)은 음식 전문 잡지 《개스트로노미카》에 기고한 글에서 그동안의 사회 변화에 맞추어, 정확히 말하면 미국인의 취향에 맞추어 이 음식 차트를 업데이트 했다. 패스트푸드에서 프랑스 식당까지. 최근 우리 음식 취향 역시 급격히 미국화한 탓에(특히 서울 강남은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