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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인포그래픽스로 업데이트한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피에르 브루디외의 『구별짓기』는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의 취향이 역사적으로 형성되고 계급적으로 규정된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뒤흔들어 놓는다.


구별짓기


피에르 부르디외 지음, 최종철 옮김/새물결



이 책에는 계급적 취향에 맞추어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것을 경제 자본과 문화 자본에 따라 구별지어 보여 주는 아래 그림과 같은 차트도 있다. 




최근 미국의 음식 평론가 몰리 왓슨(molly watson)은 음식 전문 잡지 《개스트로노미카》에 기고한 글에서 그동안의 사회 변화에 맞추어, 정확히 말하면 미국인의 취향에 맞추어 이 음식 차트를 업데이트 했다. 패스트푸드에서 프랑스 식당까지. 최근 우리 음식 취향 역시 급격히 미국화한 탓에(특히 서울 강남은 더욱 그렇다), 이 그림과 일정 정도 이상의 유사성이 있기에 아래에 소개한다.




이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누군가 문화 자본에 따른 한국인들의 음식 취향 지도도 새로 작성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회사가 있는 서울 강남 가로수길 근처에는 이탈리아 음식점이나 일본 퓨전 식당만 줄줄이 들어서고 있는데, 아마 낮은 원가에 비해 높은 문화적 평가를 받는 이 식당들의 경제학 때문일 것이다. 갑자기 『구별짓기』가 다시 읽고 싶어져 새벽에 꺼내 읽기 시작하다.


음식 취향은 동시에 신체나 신체에 미치는 음식물의 효과, 즉 힘, 건강과 미에 대한 효과와 이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범주에 대한 각 계급의 생각에도 의존한다.(3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