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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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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작가 윤태호는 만화 스토리 공부를 어떻게 했는가? 얼마전 『미생』의 작가 윤태호를 만나서 인터뷰할 일이 있었다. 이 기회를 틈타서 평소에 궁금했던 것을 몇 가지 물어 보았다. 만화의 이야기를 짜는 솜씨가 남다른데, 어떻게 이야기 공부를 했는지, 마감에 쫓기면서 작품을 하려면 힘들 텐데, 위기 관리 비결이 있는지 등이다. 아래에 따로 소개한다. 전문은 443호에 실린다. 책만 많이 읽으면 좋은 독자가 될 뿐이다. 작가가 되려면 별도의 공부가 필요하다. 『미생』의 작가 윤태호는 만화 스토리 공부를 어떻게 했는가? 장은수(이하 장) 『미생』도 그렇고, 『내부자들』도 그렇고, 윤태호 작가의 작품은 소설로 옮기고 싶을 만큼 이야기가 아주 강렬하다. 특별히 이야기에 신경 쓰는 이유가 있는가?윤태호(이하 윤) 이미 지식과 정보는 온갖 곳에 넘쳐난다. 하지만 대부분 ..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_아오노 슌주의『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서평 웹진 A 코믹스에 실린 일본의 신예 만화가 아오노 슌주의『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세미콜론)의 서평이다. 시골 마을 도서관으로 옮기면서 챙겨 왔는데 읽다가 격하게 감동했다. 마침 완간이 되면서 후배의 권유로 서평까지 쓰게 되었다. 아래에 옮겨 싣는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겠다고? 그런 말을 할 나이가 아니잖냐?”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일에도 정말 적절한 나이가 있는 걸까? 직장 생활 15년 차, 마흔 살이 되었다. 특별한 불만은 없었지만 이리저리 재지 않고 갑자기 사표를 냈다. 늙은 아버지와 고등학생 딸이 있고 아내는 오래전에 가출했다. 얼굴은 한물갔고 몸매는 배불뚝이, 아저씨 냄새가 물씬 난다. 이런 몸으로, 반드시 어떻게 될 것이라는 자신도 없이, 그냥 이렇게 살면 안..
무라카미 하루키, 만화로 다시 태어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제 적어도 미국에서는 주류 작가에 속한다. 6월 1일자 《뉴욕타임스 북리뷰》 일요판에 요즘 내가 푹 빠져 있는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그랜트 스나이더의 만화가 실렸다. 스나이더는 지난 몇 년 동안 하루키의 책들에 빠져 지냈다고 한다. 열두 권의 소설, 세 권의 단편집, 그리고 회고록까지 모두 섭렵한 후에 이 빙고 카드 만화를 그렸다는 것이다. 스나이더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당신이 하루키의 천재성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의 작품 속으로 뛰어들 때 이 빙고 카드를 손에 들어라. 먼저 『태엽 감는 새』와 『해변의 카프카』 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시작할 것을 권하고 싶다.” 하루키 팬이라면 이 만화가의 관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20년 이상을 빠짐없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