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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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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앞에 정의부터 세우라 ― 애덤 스미스는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을까 경제 앞에 정의부터 세우라― 애덤 스미스는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을까조너선 B. 화이트, 『애덤 스미스 구하기』(이경식 옮김, 북스토리, 2007) ‘보이지 않는 손’은 또다시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레이건과 대처의 정치경제, 즉 “안정화하라–자유화하라–민영화하라”(S-L-P, Stabilize! Liberate! Privatize!)로 집약되는 신자유주의 정치경제는,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인해 한때 전 세계에서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사회’라는 제어장치를 상실하고 저 홀로 폭주한 끝에, 극소수에게 전 세계의 부가 집중되는 ‘대격차’라는 처참한 현실을 낳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와 더불어 도덕적으로 완벽한 파산을 맞이했다. 그 이후, ..
[서평] 냉전(冷戰)의 대량파괴무기가 남긴 위험한 유산 _ 데드 핸드 데드 핸드 / 데이비드 E 호프만 지음, 유강은 옮김 / 미지북스 사실들은 아름답다. 정교하게 배치되고 긴박하게 응축된 채 사건의 배후를 향해 파고들어가는 강렬한 운동을 할 때, 우리는 사실의 내부로부터 어둠을 밝히는 환한 빛이 새어나오는 것 같다고 느낀다. “바람보다도 더 먼저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예지가 있을 터인데도,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라고 무심하고 단정하게 단어를 골라내는 현장 특유의 글쓰기가 또다시 빛을 얻었다. ‘워싱턴포스트’에서 스물일곱 해 동안 근무한 민완 기자답게 데이비드 호프만은, 사실을 끈질기게 집적하는 건조한 글쓰기로 차가운 전쟁(冷戰)의 뜨거운 역사(熱史)를 써내려 간다.저자는 미소 양국 사이에 펼쳐진 파멸의 레이스, 즉 지도자의 한순간 실수만으로도 인류를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