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아름다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 건물은 어느 때 가장 아름다울까. 도면 속에서 아직 상상의 존재로 머물러 있을 때일까. 완공된 직후 누구도 몸담지 않았을 때일까. 수백 수천 년 시간을 견딘 흔적을 담았을 때일까. 부서져 폐허로 남아 한때의 웅장함을 떠올리게 할 때일까. 한 인간에게 집은 언제 가장 의미 깊을까. 막 지어진 신축 아파트를 아름답고 깔끔하게 꾸며서 입주했을 때일까. 지지고 볶고 하면서 수십 년 어울려 살아서 구석구석 기억의 자국이 새겨졌을 때일까. 모센 모스타파비와 데이비드 레더베로가 함께 쓴 『풍화에 대하여』(이유출판, 2021)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다른 모든 존재와 마찬가지로, 건물 역시 태어나자마자 소멸을 향해 기울어져 간다. “영원히 존재하는 건물은 없고, 모든 건물은 결국 자연의 힘에 굴복하고 만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