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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가끔 마티스나 샤갈 같은 세계적 화가들이 책의 삽화 작업을 하곤 한다. 무명 시절에 그렸던 작품도 있고, 아주 유명해진 이후에 특별 의뢰를 받고 그린 작품도 있다. 어느 쪽이든 대가들이 그린 작품에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향기가 난다. 이들이 문학이 만나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책의 품격과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보는 건 모든 편집자들이 꾸는 꿈 중 하나일 것이다. 편집자의 꿈을 통해 최고의 작가와 최고의 화가가 함께 꿈꾸게 하는 것.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69년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랜덤 하우스 계열의 마에케나스 출판사(Maecenas Press)로부터 의뢰를 받고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의 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 작업에 나선다. 작업은 한 챕터당 하나씩 모두 12장의 그라비어 인쇄용 그림과 오리지널 서명이 들어간 4도짜리 에칭 판화로 표현된 속표지화 1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들은 윌리엄 베넷 갤러리에서 디지털 작업을 통해 2011년에 온라인 공개되었다. 참고로 이 책은 현재 아마존에서 1권당 13,000달러 정도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자, 이제 색의 폭발을 통해 앨리스의 환상 세계를 감상해 보시기를.



01 속표지(frontpiece)


02 토끼 굴로 내려가다(Down the Rabbit hole)


03 눈물의 웅덩이(The Pool of Tears)


04 코커스 영주와 긴 이야기(A Caucus-Race and a Long Tale)


05 토끼, 꼬마 빌을 보내다(The Rabbit Sends in a Little Bill)


06 애벌레의 충고(Advice from a Caterpillar)


07 돼지와 후춧가루(Pig and Pepper)


08 이상한 다과회(A Mad Tea-Party)


09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The Queen's Croquet-Ground)


10 가짜 거북의 사연(The Mock Turtle's story)


11 갯가재의 카드리유 춤(The Lobster-Quadrille)


12 누가 타르트 케이크를 훔쳐갔을까(Who Stole the Tarts)


13 앨리스의 증언(Alice's Evid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