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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서평/절각획선(切角劃線)

동네책방을 어떻게 분류할까



위트앤시니컬을 운영하는 유희경 시인은 동네책방의 개념을 ‘3세대’로 구분했다.

베스트셀러부터 학습지와 문구까지 구비한, 마을마다 있는 전통적 개념의 동네책방을 편의상 1세대라 부르자.

2000년대 새로 등장한,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없는 독립잡지, 독립서적을 취급하는 독립서점을 2세대로 구분하자.

3세대는 ‘취미 활동의 공간’이 된 요즘의 동네책방이다. 온오프라인 대형서점과 똑같은 상품(책)으로 경쟁하지만, 신간도 종류별로 다 구비하지 않는다. 장소가 좁고 반품도 번거롭거나 어렵기 때문에 서점의 개성을 보여주는 몇 종에 구비 도서를 한정하면서 자연스럽게 ‘큐레이션 기능’이 작동한다. 

강좌, 사인회, 낭독회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다. 때로 책보다 ‘취미 활동’에 방점이 찍혀 책방인지 북카페인지 책을 꽂아둔 주점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때도 있다.

― 이윤주, 「시인들은 왜 동네책방을 열었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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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제458호 특집은 ‘독립서점, 먹고는 사십니까?’. 동네책방 문제를 고민하는 이들한테 요모조모 시사점을 주는 특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