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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서울도서관] '책, 공동체를 꿈꾸다展'


읽기는 행복한 인생에는 풍요를 부풀리고, 허무한 인생에는 살아가는 힘을 줍니다. 창작자가 아니라 수용자가 연주하는 유일한 예술이자 신비로운 공연으로서 삶의 높이와 깊이를 더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점점 읽기의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긴 글을 깊이 읽는 문화는 반시대적인 것으로 치부되기 십상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위기는 오직 읽기를 통해서 쌓아올린 정신의 힘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 현장을 떠나면서 읽기를 퍼뜨리는 것을 저의 남은 소명으로 생각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한국일보》와 책사회가 함께 진행하는 기획 ‘책, 공동체를 꿈꾸다’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오랫동안 같이 책을 읽어온 분들을 만나서 ‘읽기의 참된 가치’를 확인하고, ‘같이 읽기’라는 운동을 통해 자발적 ‘독서공동체’가 생겨날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불초로서 이 임무를 기록하는 일을 맡아 작년 6월부터 1년 동안 두 주에 한 차례씩,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독서공동체를 취재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책과 어떻게 만났는지, 책을 왜 같이 읽는지, 무슨 책을 읽으며, 또 어떻게 읽는지, 책을 읽는 일이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등이었습니다. 

또한, 독서공동체에서 실제로 읽고 감동했던 책들을 다른 독서공동체들한테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추천도서 형태로 제공되는 위로부터의 도서 목록이 아니라, 시민들이 같이 읽으면서 공감했던 책들을 다른 시민들이 읽는 아래로부터의 도서 목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만난 독서 공동체마다 작은 주제와 함께 10권 정도 본인들이 읽어왔던 책들 중에 애지중지 도서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이번에 서울도서관에서 그 목록들에 들었던 책들을 기사와 함께 전시합니다. 

많이 방문해 주세요.



『책, 공동체를 꿈꾸다 展』: 2015~2016 독서동아리 추천 책 모음전

독서동아리에서 추천한 추천도서 실물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자료를 소개합니다.



<전시정보>

*날짜 : 2016.6.14(화) ~ 7.3(일)

*시간 : 평일 09:00-21:00/주말09:00-18:00(휴관일 및 법정공휴일 제외)

*장소 : 서울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