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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職)/책 세상 소식

삽화와 짧은 글로 풀어낸 어른 그림책 ‘그래픽 에세이’ 붐(조선일보)

짧은 글과 그림이 결합하는 ‘그래픽 에세이’ 시대가 열렸습니다. 《조선일보》 문화부 신동흔 기자와 연말에 통화하면서 이 장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자 기사로 나왔네요. 아래에 제 코멘트를 옮겨둡니다. 


삽화와 짧은 글로 풀어낸 어른 그림책 ‘그래픽 에세이’ 붐. 타 장르보다 출판불황 영향 적고 인터넷·SNS 통한 공유도 쉬워… 최근 5년간 두 배 넘게 성장. (중략)

그래픽 에세이 붐은 짧은 시간에 쉽게 소비하는 콘텐츠만 찾는 이른바 ‘스낵 컬처화’의 징후로 볼 수도 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독자들은 시각적으로 익숙한 것만 추구하고 출판물도 지배적 미디어인 ‘웹’을 닮아가고 있다”고 했다. (기사 전문)


작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다녀오면서 출판이 세계화 2.0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세미나를 하면서 단문형 콘텐츠를 이용해 세계시장을 곧바로 공략하는 출판전략을 제안했습니다. 


세계화 2.0 시대에는 자국 시장에 적절한 콘텐츠를 찾을 필요 없이 번역하기 좋은 단문형 콘텐츠를 만들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하는 출판사를 만드는 것도 좋은 전략으로 보입니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 그래픽 노블을 주목한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픽 노블은 번역하기 쉽고, 해외에서 서비스하기 쉽고, 국경과 문화를 넘어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훌륭한 콘텐츠입니다. 세계화 2.0 시대에 걸맞은 출판 분야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부터 4회에 걸쳐서 서울 서교동 대안연구공동체에서 “출판 2.0 시대의 출판전략”을 강의합니다. 한국출판은 ‘제품의 시대’에서 ‘전략의 시대’로 진입하는 중입니다. 『이노베이터』의 저자 월터 아이작슨의 말을 빌리자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천재 기획자 중심에서 혁신을 이해하고 실행할 줄 아는 팀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런 때에는 산업의 가치사슬을 이해하고, 이를 지배하는 힘들에 대한 통찰이 중요합니다. 이를 같이 고민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