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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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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지본(知本, 근본을 안다) 공자가 말했다. “송사를 듣고 처리하는 것은 나도 남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송사가 없도록 할 것이다.” 진실하지 못한 자가 그 하소연을 끝내 다할 수 없는 것은 백성들의 마음을 크게 두렵게 했기 때문이니, 이것을 일컬어 근본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無情者不得盡其辭, 大畏民志, 此謂知本. 오늘은 전(傳)의 네 번째 장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 장은 물유본말(物有本末,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다)의 뜻을 주석하고 있습니다. 고본에는 ‘지어신(止於信, 믿음에 머물다)’ 다음에 이 구절이 있었는데, 주자가 새로 편집하면서 이 자리에 가져다두었습니다. 여러 번 말했지만, 이러한 편집 행위를 두고 후대의 왕양명(王陽明)은 크게 반발하면서 본래 고본을 놓고 『..
[논어의 명문장] 필야사무송호(必也使無訟乎, 반드시 소송이 없도록 하겠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송사를 듣고 처리하는 것은 나도 남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송사가 없도록 할 것이다.”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논어』 「안연」 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청송(聽訟)’은 소송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옳고 그름을 판결하는 일입니다. ‘유(猶)’는 ‘마찬가지’ 또는 ‘다를 바 없다’는 말입니다. ‘인(人)’은 보통 ‘사람’으로 풀지만, 여기에서처럼 ‘남’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필야(必也)’는 ‘어찌해서든 반드시’라고 풀이하는데, 야(也)는 특별한 뜻 없이 음절을 맞추려고 넣은 어조사입니다. ‘사(使)’는 ‘~하게 하다’입니다. 뒤에 목적어 ‘백성들’이 생략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호(乎)’는 단정적인 뜻을 표시하는, 또는 의지를 표시하는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