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의 역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젊은 여성은 아이를 낳고 할머니는 세상을 낳았다 폐경은 나이든 여성에게 보편적・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신체적 경험인 난자의 생산 중단이고, 월경의 소멸이며, “번식 수명의 종료”를 말한다. 이상하지 않은가. 리처드 도킨스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를 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계”이다. 동물 중에서 생식 능력을 상실한 암컷이 장기간 생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비해 인류는 특이하다. 월경의 중단으로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후에도 인간 여성은 길게 삶을 이어간다. 생물학적 존재 이유를 박탈당한 ‘쓸모없는 시기’가 인간 여성에게만 유독 길게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전자 기계의 고장이 임박한 죽음의 징조가 되는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 여성은 왜 긴 노년이라는 특이한 생애사를 갖도록 진화했을까. “폐경이라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