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렌 암스트롱

(5)
사도 바울은 천막 노동자, 평등한 공동체를 꿈꾸었다 카렌 암스트롱, 『카렌 암스트롱의 바울 다시 읽기』, 정호영 옮김(훗, 2017)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방식을 버리고 평범한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살아감으로써, 바울은 예수가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졌던 것과 비슷하게 “자기 비움”, 즉 매일의 케노시스(kenosis)를 실천했던 것이다.(77쪽) 전독(全讀)하는 저자 중 한 사람이 카렌 암스트롱. 새벽에 읽어나 미루어 두었던 『카렌 암스트롱의 바울 다시 읽기』(정호영 옮김, 훗, 2017)를 완독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지 서른 해 가까이 되었는데도, 훈련된 나의 기독교적 영성은 별로 사라지지 않은 듯 보인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더 강해지는 듯하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성경 구절들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
깨어난 인간은 자기 내부에서 힘을 발견한다 _카렌 암스트롱의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정영목 옮김, 푸른숲, 2003) 카렌 암스트롱의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정영목 옮김, 푸른숲, 2003)를 다시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거룩한 삶에 대한 갈망이 내면에서 더욱 크게 솟는 것을 느낍니다. 나이 들수록 하루하루가 헛헛해지는 이 기분은 늙고 병들어 죽는 날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 탓일까요. 아아, 마음에 고요한 중심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내면에서 일어선 힘으로 이 무의미한 자아의 바깥으로 나갈 출구가 보이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야말로 언젠가, 독서 모임을 이루어, 같이 읽고 싶습니다. 붓다는 인간이 되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25쪽) 괴로움이라는 현실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영적 삶은 시작도 할 수 없다. 그 현실이 우리 존재 전체에 완전히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마음에 들지..
[2015년 나를 뒤흔든 책] 세상의 고통에 지지 않는 ‘마법의 주문’ _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중앙일보)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마법의 주문’을 하나씩 챙긴다. 세상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때마다, 인생의 축이 뒤틀릴 때마다, 몸이 고통으로 괴로워할 때마다, 앞날이 비애로 가득 찰 때마다 스르르 떠올라서 마음에 힘을 붙여주는 구절 하나.“틀림없이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에서 만난 ‘마법의 주문’이다. 마음에 칼이 선 상태로 사람은 무엇도 할 수 없다. 뾰족한 끝이 자신을 찌르고 벼린 날이 친구마저 베기 십상이다. 삶의 의미가 돈에 먹혀 버린 실망과 공허를 이기지 못하던 나날에, 방송국 소개로 이 책을 만났다. 역사적 붓다 고타마의 수행을 한 문장씩 따라가면서 눈의 비늘을 조금씩 떼어낼 수 있었다.고타마는 삶이란 기쁨보다 슬픔에, 즐거움보다 괴로움에 가깝다고 말한다. 모든 인생은 죽..
KBS의 「TV 책을 보다」에 “스스로 깨달은 자, 붓다" 편 출연 KBS의 「TV 책을 보다」에 “스스로 깨달은 자, 붓다" 편에 출연했습니다. 서강대 서명원 교수, 강남대 강유정 교수와 함께 무척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카렌 암스트롱의 깊이가 있으면서도 설득력 있는 문장의 마력에 빠져드는 한편,불교 전문가이신 서명원 선생님의 어눌하지만 기품과 지혜가 넘치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아래 유투브에 짤막한 동영상이 올라왔네요.
「TV 책을 보다」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편 소개가 나왔네요. “우리는 인생에서 실패하기 쉬운데,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다음 단계의 삶이 열리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갈린다. 고타마는 자기만의 수행 방법으로 비로소 깨달음을 얻게 된다. 실패로부터 일어선 자만이 새로운 인간이 될 수 있다. 이게 인간 고타마가 우리한테 이야기 해 주는 건 아닐까...”내가 방송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다. 붓다는 스스로 깨달은 자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거대한 실패로부터 스스로 일어선 자이기도 하다. 이 말은, 작게는 스승이나 동료들로부터 받은 수행법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죽음의 위협에 처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수행 방법을 통해서 모든 인간을 구할 깨달음을 얻은 일을 뜻하지만, 크게는 생로병사라는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생명의 필연적 실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