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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마케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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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돈키호테의 끝이 보이다 월요일 철학자 강신주가 SBS 텔레비전 힐링 캠프에 출연한 덕분에 『감정 수업』(민음사, 2014)의 판매량이 세 배 정도 올랐다.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챙기느라 도저히 틈을 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작년도 직원 업무 평가도 하고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곧 나올 책에 실린 좌담 원고 정리도 하느라 사적인 글을 쓸 시간은 없었다. 오늘 낮에는 『심경호 교수의 동양고전 강의 ―― 논어』(민음사, 2013)을 낸 심경호 선생님을 만나서 점심을 먹었는데, 새롭고 신기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환갑의 나이에도 학문의 열정에 불타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나이 들어서도 계속 배우고 공부하고 읽고 쓸 수 있다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이제 『돈키호테』(시공사, 2004)의 끝이 보이는데, 너무나 아쉽다. 다 ..
출판과 편집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 연말에 며칠 쉬면서 책과 출판과 글과, 무엇보다도 삶에 대해서 이런저런 궁리를 해 보았다. 자기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은 늘 두려운 일이다. 내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끈질기게 나를 물고 늘어졌다. 망오십을 앞둔 삶이 갑자기 부닥치게 되는 답답한 공포라고 해야 할까? 새해를 앞둔 그저그런 의례적 공포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그 시간 속에서 하릴없이 끙끙거렸다. 그 와중에 틈틈이 내년에 나올 번역서의 교정을 보고, 또 밀렸던 책과 원고를 읽었다.편집자 생활 20주년 기념 스페인 여행 때 내가 내렸던 답은 '읽기'였다. 내 삶의 대부분이 '읽기'로부터 나왔으니 결국 그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 사적 삶의 결심과 공적 인생의 사업이 하나로 묶여 있는 것일까? 때마침 새해 회사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