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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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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광장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왔다 갔을 뿐이죠 _ 김민섭, 이민경, 천주희를 만나고 나서 이번호 《기획회의》 특집은 ‘2017년 기대되는 신예 저자들’이다. 작년에 책을 낸 신인들 중에서 주목할 저자를 큐레이션 해서 소개하는 특집이다. 그 앞머리에 『대리사회』(와이즈베리)의 김민섭,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봄알람)의 이민경,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사이행성)의 천주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책들이 지금의 세상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감수성을 솔직하게 담았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작년 말에 ‘올해의 책’으로 여기저기 추천한 책들이었다. 세 사람의 속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사회를 수락한 후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한 후 마음을 다져먹고 정담을 진행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소 부끄러웠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의 신년 ..
젊은이에게 보내는 충고(타르코프스키) 요즘 청년들은 너무 바쁘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문자 등 소셜에 사로잡힌 과도한 소통이 청년들을 오히려 병들게 한다. 고독 속에서 자신을 세우는 것,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함으로써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모험은 이제 젊은이들의 문화 속에서 거의 완연하게 사라져 가는 중이다. 러시아의 영화 감독이자 작가인 타르코프스키는 현대인들의 이런 번잡한 삶에 일침을 가하면서 젊은이들에게 호소한다. 나도 잘은 모르지만.... 내 생각에 사람들이 배워야만 하는 유일한 것은 홀로 있는 것,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내는 것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시끄럽고, 때때로 공격적이기까지 한 사건들 주변에 모여들려고 애쓰는 것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려고 함께 있으려는 이러한 욕망은 ..
행복에 대하여(에피쿠로스) “행운아라고 일컬어지는 사람은 청년이 아닌, 지금껏 잘 살아온 노인이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청춘기에는 자신의 믿음에 확신이 없어 많이 방황하지만, 정박할 항구에 다다른 노인은 자신의 참 행복을 잘 지켜낸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한 가장 위대한 지혜는 우정이다.” 쾌락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에피쿠로스는 사실 행복의 철학자였던 것이다. 나는 그의 글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어판 기사를 읽다가 문득 위의 구절을 만나고는 이 사람 책을 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