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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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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인생의 절정을 소망하라(문화일보 기고) 예전에 《문화일보》에 기고했던 글이다. 문장과 뜻을 다듬어 여기에 올려 둔다. “나대로 살면 ‘꼰대’…‘또 다른 삶’ 공감(共感) 위해 문화 즐겨야” 예전에는 인생의 절정이 서른 살 무렵에 온다고 여겼다. 강건한 육체, 뜨거운 가슴, 순수한 이상이 백열(白熱)하면서 세상의 어둠을 정화할 최적의 때라고 믿었다. 지금은 당연히 안다. 삶이 진짜로 고조되는 순간은 넉넉히 세상을 배우면서 시간을 최소한 스무 해는 더 보내야 한다는 것을. 내 생각에, 사람은 적어도 평생 네 차례에 걸쳐 운명을 다시 받는다. 태어나면서 정해진 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어제의 삶으로 오늘의 명(命)을 새롭게 하는 혁명의 연속으로써 인생을 이룰 뿐이다. 일찍이 공자는 인생을 자술하면서 하나의 삶에서 또 다른 삶으로 뛰어오르..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유명불우상(惟命不于常, 천명은 항상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강고(康誥)」에 이르기를, “무릇 천명이란 항상 머무르는 것이 아니니라.”라고 했다. 이는 선하면 이를 얻고 선하지 못하면 이를 잃음을 말한다. 「초서(楚書)」에 이르기를, “초나라는 보물로 삼는 것이 없고, 오직 선함을 보물로 삼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구범(舅犯)이 이르기를, “망명한 사람은 보물로 삼는 것이 없고, 친인(親人)을 사랑하는 것을 보물로 삼습니다.”라고 했다. 康誥曰, 惟命不于常. 道善則得之, 不善則失之矣. 楚書曰, 楚國無以爲寶, 惟善以爲寶. 舅犯曰, 亡人無以爲寶, 仁親以爲寶. 여기에서는 전고(典故)를 세 편 들어 왜 재물을 얻는 것이 근본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 근본이 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첫 번째로 든 예는 주공(周公)이 막내인 강숙(康叔)을 봉하여 보내면서 충고한 「강고」에..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덕이 근본이요 재물은 말단이다(德者本也, 財者末也) 『시경』에 이르기를, “은(殷)나라가 아직 백성(의 마음)을 잃지 않았을 때 능히 하늘의 짝이 될 수 있었네. 마땅히 은나라를 살필지어다. 큰 명(命)은 (지키기) 쉽지 않으니.”라고 했다. (이는) 뭇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뭇 사람(의 마음)을 잃으면 나라를 잃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군자는 먼저 덕을 삼가는 것이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으면 땅이 있고, 땅이 있으면 재물이 있고, 재물이 있으면 쓰임이 있는 것이다. 덕이 근본이요, 재물은 말단이다. 근본을 멀리하고 말단을 가까이한다면, 백성들을 다투게 하고 빼앗음을 베푸는 꼴이다. 이런 이유로 재물을 모으면 백성은 흩어지고, 재물을 흩으면 백성은 모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말이 어그러져서 나가면 또한 어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