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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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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기 싫어요'…단편 넘어 '초단편' 인기 - 예스24 단편 판매율 매년 급증…지난해 전년比 66% 증가- 단편 넘어 원고지 30매 이하 초단편 찾는 독자도 크게 늘어- 스마트폰 보급·온라인 콘텐츠 증가로 “읽는 것”에 부담 커져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긴 글을 보면 스크롤을 내려버려요.” 직장인 김찬샘(33) 씨는 장문의 글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는 기사를 읽을 때도 앞에 세 줄을 간신히 읽고 댓글로 눈을 돌린다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증가하고 온라인콘텐츠가 쏟아지면서 김 씨와 같이 ‘장문 문맹’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출판계도 그런 영향으로 단편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단편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최근에는 단편을 넘어서 ‘엽서소설’ ‘초단편’으로 불리는 200자 원고지 30매 이하..
비재(非在)들을 위한 점멸 화법 ― 조해진, 『아무도 보지 못한 숲』(민음사, 2013)을 읽고 여수는 물은 아름답고 사람은 넉넉했으며 음식은 맛있었다. 장어를 샤브샤브로 살짝 데쳐서 먹는 하모 유비키는 혀에 닿자 녹아 내렸고, 갓김치는 이에서 사각대더니 알싸한 맛을 정수리까지 전달했으며, 군평선이(금풍생이)와 서대 구이는 쫀득하게 씹히면서도 고소해서 자꾸 젓가락이 갔다. 갯벌에서 잡힌 각종 해물들을 한 상에 크게 차려 내는 갯것정식은 다채롭고 화려하고 신선했으며, 사이사이 각종 무침들과 맛 깊은 묵은지들은 밥을 불러들였다. 지난 겨울에 갔던 목포가 전라우도 음식의 극이라면, 올 여름 여수는 전라좌도 음식의 절정이었다. 지난 주말부터 어제 저녁까지 사흘에 걸쳐 여수에 다녀오느라 전혀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회사 갔다가 돌아와 잠들기 전에 잠시 짬을 내서 지난주에 읽었던 조해진 장편소설 『아무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