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현

(11)
[시골마을에서 논어를 읽다 7] 행유여력(行有餘力) _행하고 남은 힘이 있으면 1-6 공자가 말했다. “젊은이들은 집에 들어가면 효도하고 밖으로 나오면 공손하며, (몸가짐이) 삼가면서도 믿음직스러우며, 널리 뭇 사람을 사랑하고, 어진 이를 가까이해야 한다. 이를 행하고도 남은 힘이 있으면, 곧 글을 배우는 법이다.”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제자(弟子), 입즉효(入則孝), 출즉제(出則弟), 근이신(謹而信), 범애중이친인(汎愛衆而親仁). 제자(弟子)는 보통 스승을 모시고 그 아래에서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이 문장에서는 ‘젊은이’를 뜻합니다. 즉(則)은 ‘~하면 곧’이라는 뜻으로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합니다. 입(入)은 집으로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제(弟)는 형을 공손히 대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사회의 여러 윗사람을 ..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단단혜무타기(斷斷兮無他技, 한결같이 정성스러울 뿐 다른 재주는 없구나) 「진서(秦誓)」에 이르기를, “한 사람 신하가 있어서 한결같이 정성스러울 뿐 다른 재주는 없으나, 그 마음이 너그러워서 [남을] 포용함이 있는 것 같다. 남이 재주가 있으면 자신한테 그것이 있는 것처럼 여기고, 남이 뛰어나고 총명하면 그 마음으로까지 좋아하지 그 입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능히 그들을 포용할 수 있으니 이로써 우리 자손과 백성을 보전할 수 있으니 또한 이로움이 있기를 바랄 수 있겠구나! [다시 한 신하가 있어서] 남이 재주가 있으면 시샘하고 질투하여 그를 미워하고, 남이 뛰어나고 총명하면 이를 어그러뜨리고 [임금과] 통하지 못하게 한다. 이런 사람은 포용할 수 없으니 이로써 우리 자손과 백성을 보전할 수 없으니 도한 위태롭구나!秦誓曰, 若有一个臣, 斷斷兮, 無..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유명불우상(惟命不于常, 천명은 항상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강고(康誥)」에 이르기를, “무릇 천명이란 항상 머무르는 것이 아니니라.”라고 했다. 이는 선하면 이를 얻고 선하지 못하면 이를 잃음을 말한다. 「초서(楚書)」에 이르기를, “초나라는 보물로 삼는 것이 없고, 오직 선함을 보물로 삼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구범(舅犯)이 이르기를, “망명한 사람은 보물로 삼는 것이 없고, 친인(親人)을 사랑하는 것을 보물로 삼습니다.”라고 했다. 康誥曰, 惟命不于常. 道善則得之, 不善則失之矣. 楚書曰, 楚國無以爲寶, 惟善以爲寶. 舅犯曰, 亡人無以爲寶, 仁親以爲寶. 여기에서는 전고(典故)를 세 편 들어 왜 재물을 얻는 것이 근본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 근본이 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첫 번째로 든 예는 주공(周公)이 막내인 강숙(康叔)을 봉하여 보내면서 충고한 「강고」에..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의기가인(宜其家人, 그 집안 사람들과 잘 지내리) 『시경』에 이르기를, “복숭아는 탐스럽고, 그 잎은 무성하네. 이 딸이 시집가니, 그 집안사람들과 잘 지내리.”라고 했다. 그 집안사람들과 잘 지낸 이후에야 가히 그로써 나라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다. 『시경』에 이르기를, “형 노릇도 잘하고, 아우 노릇도 잘하네.”라고 했다. 형 노릇도 잘하고 아우 노릇도 잘한 이후에야 가히 그로써 나라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다. 『시경』에 이르기를, “그 거둥이 어그러지지 않으니, 이 사방 나라들이 [본받아] 바르게 되리라.”라고 했다. 그 아비 됨과 아들 됨과 형 됨과 아우 됨이 본받을 만한 이후에야 백성들이 그를 본받는 것이다. 이를 일컬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함에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다.詩云, 桃之夭夭, 其葉蓁蓁. 之子于歸, 宜其家人. 宜..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심광체반(心廣體胖, 마음이 넓어지면 몸은 편안히 펴진다) 증자(曾子)가 말했다. “열 눈이 바라보는 바요, 열 손이 가리키는 바니, 그 엄격함이여!” 부(富)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니, 마음이 넓어지면 몸은 편안히 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다.曾子曰, 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故君子必誠其意. ‘성의(誠意)’를 해설하는 전(傳) 6장의 마지막 부분을 다루겠습니다. 오늘이 6장의 마지막입니다. 고본 『대학』에서는 이 장의 글들이 모두 앞에서 공부한 “『시경』에 이르기를, ‘저 기수(淇水)의 물굽이를 쳐다보니, 조개풀[菉竹]이 아름답고 아름답구나.’[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의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주희가 이를 나누어서 여기에 가져다두고 ‘성의’를 풀이한 것으로 본 것..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성의(誠意, 뜻을 정성스럽게 하다) 이른바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말은 자기를 속이지 않음이니, 고약한 냄새를 싫어하는 것과 같고 아름다운 색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를 일컬어 스스로 편안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음을 삼가는 법이다.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 故君子必愼其獨也. 전(傳) 5장은 건너뛰고 곧바로 6장으로 넘어갑니다. 주희는 5장에 “차위지본(此爲知本), 차위지지지야(此爲知之至也).”라는 문장만 있음을 기이하게 생각했습니다. 8조목의 첫머리에 해당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해설하는 부분이 세월이 지나면서 누락되었다고 여긴 것입니다. 이에 ‘보망장(補亡章)’이라고 해서 본인이 직접 그 내용을 상상해서 보충해 넣었습니다. 일단 이 부분은 건너뜁니다. 후대의 창작..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지본(知本, 근본을 안다) 공자가 말했다. “송사를 듣고 처리하는 것은 나도 남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송사가 없도록 할 것이다.” 진실하지 못한 자가 그 하소연을 끝내 다할 수 없는 것은 백성들의 마음을 크게 두렵게 했기 때문이니, 이것을 일컬어 근본을 안다고 하는 것이다.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無情者不得盡其辭, 大畏民志, 此謂知本. 오늘은 전(傳)의 네 번째 장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 장은 물유본말(物有本末,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다)의 뜻을 주석하고 있습니다. 고본에는 ‘지어신(止於信, 믿음에 머물다)’ 다음에 이 구절이 있었는데, 주자가 새로 편집하면서 이 자리에 가져다두었습니다. 여러 번 말했지만, 이러한 편집 행위를 두고 후대의 왕양명(王陽明)은 크게 반발하면서 본래 고본을 놓고 『..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절차탁마(切磋琢磨, 자르고 다듬고 쪼고 갈다) 『시경』에 이르기를, “저 기수(淇水)의 물굽이를 쳐다보니, 조개풀[菉竹]이 아름답고 아름답구나. 멋있는 군자여, 잘라놓은 것 같고 다듬는 것 같고 쪼는 것 같고 가는 것 같다. 엄숙하구나, 넉넉하구나, 빛나는구나, 의젓하구나. 멋있는 군자여, 끝내 잊을 수 없구나!”라고 했다. 자르는 것 같고 다듬는 것 같다는 말은 배움을 말하는 것이요, 쪼는 것 같고 가는 것 같다는 말은 스스로 닦는다는 것이다. 엄숙하구나, 넉넉하구나 하는 말은 두려워 떨림이요, 빛나는구나, 의젓하구나 하는 말은 위엄 있어 본받을 만함이다. 멋있는 군자여, 끝내 잊을 수 없구나 하는 말은 풍성한 덕과 지극한 선함을 백성들이 잊을 수 없음을 말함이다.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喧兮. 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