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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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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세계를 현실로 만들다 : 수전 호어스의 북아트 작품 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북아트 작품을 볼 때마다 늘 경이에 차곤 합니다. 오늘 소개할 것은 전래 동화 속의 인물들을 그 책 속에서 팝업 형태로 생생하게 되살려 살아가게 만든 북아티스트 수전 호어스(Susan Hoerth)의 작품입니다. 이야기 속의 세계는 등장 인물들이 살고 있는 상상 공간이지만, 그것이 기록된 책 자체는 물질 공간입니다. 호어스는 이 물질 공간을 이용해 상상 공간을 우리 눈앞에 재현해 놀랍도록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한 인터뷰에서 호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내가 열정을 다해 하고 싶은 것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상상력의 조각들을 모아들이고 그것을 내 작품으로 재조립하는 것이다. 나는 과거의 이야기들을 다시 이야기하는 빈티지 아이템들을 모아들여서 거기에 새로운 삶을 부여..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가끔 마티스나 샤갈 같은 세계적 화가들이 책의 삽화 작업을 하곤 한다. 무명 시절에 그렸던 작품도 있고, 아주 유명해진 이후에 특별 의뢰를 받고 그린 작품도 있다. 어느 쪽이든 대가들이 그린 작품에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향기가 난다. 이들이 문학이 만나서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책의 품격과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보는 건 모든 편집자들이 꾸는 꿈 중 하나일 것이다. 편집자의 꿈을 통해 최고의 작가와 최고의 화가가 함께 꿈꾸게 하는 것.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1969년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랜덤 하우스 계열의 마에케나스 출판사(Maecenas Press)로부터 의뢰를 받고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의 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 작업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