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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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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미래] 스티브 잡스는 왜 바보가 되라고 했을까 한 주일에 한 번 쓰는 매일경제 칼럼. 이번 주에는 스티브 잡스의 '바보가 되어라'라는 말을 계기로, 인간이 괴로움을 겪을 것이 뻔한데도 왜 안락을 버리고 과감하게 모험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서 써 보았습니다. “바보가 되어라!”(Be foolish!)스티브 잡스의 연설로 유명한 말이다. 이 구절을 ‘바보처럼 우직하라’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우직(愚直)이라면 ‘어리석고 고지식하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 오던 일의 가치를 믿고 고집스레 그 일을 계속하는 것이 우선 머릿속에 떠오른다. 오랜 시간에 걸쳐 돌 하나하나를 옮긴 끝에 기어이 산 하나를 옮기는 데 성공한 어리석은 늙은이(愚公移山)가 생각나는 게 보통이리라. 동양문화의 유전자에서 ‘긍정적 바보’라면, 상식적으로 이 사람이 가장 먼저 발현..
인간이 괴물이 되지 않으려면 《중앙선데이》에 연재하는 에세이. 이번에는 터키의 소설 『살모사의 눈부심』을 가지고 권력에 중독된 ‘괴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채 사랑을 모르는 채로 자라서 황제가 된 소년은 전횡을 일삼다, 정변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간신히 인간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었던 무스타파 1세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가져다 쓴 작품입니다. 『길가메시 서사시』와 같이 읽으면 좋을 듯해서, 조금 고쳐서 아래에 옮겨 둡니다. 한 소년이 있다. 어린 시절, 잔혹하고 무참한 장면과 마주친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형제가 목에 올가미가 걸린 채, 허공에 발길질을 하다 속절없이 스러지는 것을 보았다. 형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율법에 따라 집안 형제들을 모조리 목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