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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다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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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건주의를 넘어서(기획회의 여는 글) 《기획회의》 421호(2016년 8월 5일)에 「여는 글」을 썼다. 우치다 다츠루의 『반지성주의를 말한다』를 읽으면서, 오늘날 출판의 가장 큰 적은 디지털이나 모바일이 아니라 반지성주의에 기반을 둔 ‘신봉건주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회의 부와 기회를 소수가 전적으로 독점하는 양극화는 철회되지 않을 것이고, 그 소수는 나머지 다수에게 타자와 더불어/함께 자유를 추구하는 대신에 말초적 쾌락에 혼몽을 꾸도록 유혹하는 짓을 서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개돼지의 사육’이라는 교육시스템을 향한 가차 없는 전진이 이룩할 반지성주의의 범람. 책에 무척 적대적인 이런 흐름에 출판이 저항할 이유는 넘치도록 충분하다. 문제는 리더십일 뿐. 우치다 다츠루가 편집한 『반지성주의를 말한다』(이마, 2016)는 본래..
배움에 대하여(우치다 타츠루) 우치다 다츠루의 『하류지향』(김경옥 옮김, 민들레, 2013)은 예전에 읽었던 책이다. 이번에 핸드폰의 앨범을 정리하면서, 사진으로 찍어 두었던 부분을 여기에 옮겨 적는다. 배움으로부터 도피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 책은 교육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다츠루의 견해는 배움의 무교환성에 대한 통찰에 기대어 있다. 배움이란 처음부터 비동기적 교환, 대가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교환에 기대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에서 즉각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간을 길러내는 것은 교육의 목표가 아니라 ‘외계의 변화에 대응하여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된다. 우치다 다츠루는 배움의 인류학적 의미는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배움이란 자기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