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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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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독서공동체를 찾아서] <5>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를 추구합니다 (청주 강강술래) 잠든 거인은 저절로 깨어나지 않는다. 낡은 램프는 내버려두면 낡은 램프일 뿐이다. 알라딘이 낡은 옷소매로 문질러 광을 낸 후에야 거인이 풀려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었다. 책은 사람 앞에 놓인 램프다.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눈을 옮기지 않으면, 안에 잠든 거인을 해방시키지 못한다. 도서관은 각종 마법 램프들의 전시장이다. 000번 총류에서 900번 역사에 이르기까지 램프들이 잘 분류된 채로 소원을 들어주려고 알라딘들을 기다리는 중이다.램프에 거인을 잠들게 만든 마법사들은 어떨까. 가끔이라도 램프를 문질러 소원을 빌고는 있는 걸까. 요리사가 집에서 요리를 하는 법은 드물고, 교사가 자식 가르치는 건 어려운 일처럼 이들 역시 자신을 위한 램프 닦기를 힘겨워할까. 책의 프로페셔널, 즉 저자, 편집자, 평론가, ..
‘인문학, 삶을 말하다’는 왜 기획되었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대안연구공동체’에서 기획하고 신설 출판사 길밖의길에서 출간한 ‘인문학, 삶을 말하다’ 시리즈가 나왔다. 김재인의 『삼성이 아니라 국가가 뚫렸다』, 장의준의 『좌파는 어디 있었는가?』, 서동은의 『곡해된 애덤 스미스의 자유 경제』, 문병호의 『왜 우리에게 불의와 불행은 반복되는가?』 등 네 권의 책이 우선 출간된 이 시리즈에 아이디어를 제출한 사람으로 몇 마디 소회가 있어서 아래에 적어 둔다. ‘인문학, 삶을 말하다’는 왜 기획되었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대안연구공동체’에서 기획한 ‘인문학, 삶을 말하다’ 시리즈에 아이디어를 발의한 사람으로서 이에 대한 소감을 간략히 밝혀두고자 한다. ‘작은 책’이라고 스스로 부르고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는 큰일을 저질러 놓고 책의 겉모습으로써 이를 슬쩍 ..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 '미움 받을 용기'에 대한 코멘트 2015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미움받을 용기』에 대하여 한국일보 오미환 기자가 기사를 썼습니다. 제 블로그 글을 인용했기에, 여기에 옮겨 둡니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 '미움 받을 용기'… 삼포세대에 자존감 가져라 토닥토닥 '능력 부족해서 불행한게 아니다, 진지하게 살면 충분'자아 상실에 대한 불안감 위로, 심리학자 아들러 신드롬 일으켜 베스트셀러 ‘미움 받을 용기’(인플루엔셜 발행)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대형서점의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출간 이래 내내 맨꼭대기를 지키며 40만부 가량 팔렸다...
장은수·이중호·류영호가 말하는 '디지털 출판의 미래'(프레시안 좌담회) 프레시안에서 디지털 출판의 미래에 대해 미래출판전략연구소 이중호 소장, 교보문고 유영호 팀장과 함께 좌담회를 했다. 이번 주 프레시안북스에 실렸기에 여기 옮겨 둔다. 아마존 공포? 종이책 멸종? 아니, 새 시대의 아이돌![전자책 좌담] 장은수·이중호·류영호가 말하는 '디지털 출판의 미래'강양구 기자,안은별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기사입력 2013-11-08 오후 6:50:26 요즘에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읽는 이들을 종종 봅니다. 손에 들고 있는 단말기도 다양하죠. 태블릿 피시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고, 아마존 '킨들' 교보문고 '샘' 알라딘 '크레마' 같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를 손에들고 있는 이들의 숫자도 상당합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여러 생각이 꼬리..
모리스 센닥이 그린 독서 관련 포스터들 작년 5월 모리스 센닥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는 그가 만들어 낸 하나의 신기한 세계가 동시에 현실 속에서 함께 사라져 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 『괴물들이 사는 나라』(강무홍 옮김, 시공주니어, 1994)를 접했을 때의 충격은 그만큼 강렬했다. 『백설공주』나 『알라딘의 램프』와 같았다. 머릿속 깊숙한 곳으로 스며들어 다시는 떼어내지 못하도록 내 일부가 되었다. 이후 아이들이 태어나 여러 차례 읽어 주면서 아이들 역시 그의 책이 불러들인 기이한 세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의 책은 이미 고등학생이 된 우리 아이들이 아직도 소유권을 놓고 애지중지하는 인생의 보물이 되었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또 다른 세계가 필요한 것이다. 이 재미없고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현실 말고 또 다른 세계가 하나쯤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