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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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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번역 발자크, 스탕달, 플로베르, 졸라로 이어지는 사실주의 계열의 소설을 번역할 때 가장 먼저 겪는 어려움은 물리적인 어려움이다. 다시 말해 분량이 방대하기에 상당한 시간적 투자와 함께 특별한 집중력을 요한다. 그런데 방대한 분량의 번역에서 주의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말 실력임이 틀림없다. 번역자에게 풍요로운 어휘 지식, 다채로운 문장 구성력이 없다면, 요컨대 300쪽 이상 길게 쓸 문장력이 없다면 좋은 번역서가 탄생하기 힘들 것이다. 프랑스 번역학자 앙투안 베르만의 표현을 빌리자면, ‘낯선 언어의 시련’ 이상으로 ‘낯익은 언어의 시련’을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_ 유기환, 「문학번역이란 무엇인가?」, 《악스트》 40호(2022년 01/02호) 중에서 ====== 낯익은 언어의 시련..... 깊은 함축..
매거진 지는 자리에 `취향저격` 독립잡지 뜬다(이데일리) 레이디경향이 4월호를 끝으로 휴간(폐간?)한다고 합니다.또 하나의 시대가 저물어 가네요.매거진의 약화와 독립잡지의 발흥에 대해 이데일리에서 분석했습니다.제 인터뷰도 실렸네요. “최근 디지털과 인쇄기술의 융합으로 활자 매체 자체를 만드는 것은 과거보다 훨씬 쉬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잡지는 특유의 개성과 취향을 담아 마치 기념품이나 소장품처럼 독자가 소유하고 싶은 물품으로 다가가고 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매거진’은 대중이란 개념 자체가 사라지면서 계속 쇠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반해 취향을 같이하는 독자와 소통하고 이를 잘 공략하는 독립잡지는 잡지계의 한축으로 한동안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아래에 전문을 옮겨 둡니다. 매거진 지는 자리에 `취향저격` 독립잡지 뜬다잡지계 '폐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