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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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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갓생(God生). ​ 신(God)처럼 완벽해 모범이 되는 삶을 말한다. 갓생을 사는 이들은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늘 부지런히 생산적으로 삶을 꾸려 간다. 그 결과는 사회적 성공, 특히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돈이다. ​ 임태우 감독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에서 처음 이 말을 접했다. ​ ‘항상 최선을 다하는’ 갓생의 열정적 삶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은’ 드라마 주인공 남금필의 비루한 삶과 대비돼 역설적 긴장을 일으킨다. ​ 40대 중반의 남금필은 진정한 자신을 찾겠다면서 어느 날 갑자기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운다. 억대 연봉을 버는 웹툰 작가 지망생으로 갓생을 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 아무런 재능도 없고 꾸준한 노력조차 안 하는 그가 과연 두 번째 인생에서는 ..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_아오노 슌주의『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서평 웹진 A 코믹스에 실린 일본의 신예 만화가 아오노 슌주의『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세미콜론)의 서평이다. 시골 마을 도서관으로 옮기면서 챙겨 왔는데 읽다가 격하게 감동했다. 마침 완간이 되면서 후배의 권유로 서평까지 쓰게 되었다. 아래에 옮겨 싣는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겠다고? 그런 말을 할 나이가 아니잖냐?”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일에도 정말 적절한 나이가 있는 걸까? 직장 생활 15년 차, 마흔 살이 되었다. 특별한 불만은 없었지만 이리저리 재지 않고 갑자기 사표를 냈다. 늙은 아버지와 고등학생 딸이 있고 아내는 오래전에 가출했다. 얼굴은 한물갔고 몸매는 배불뚝이, 아저씨 냄새가 물씬 난다. 이런 몸으로, 반드시 어떻게 될 것이라는 자신도 없이, 그냥 이렇게 살면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