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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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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읽기 좋은 우리 문학 예스24에서 여름마다 내는 전자 잡지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기획 코너 ‘여름에 읽기 좋은 우리 소설’에 짤막한 글을 하나 썼다. 아래에 옮겨 둔다. 문학과 관련해서 세상에 떠도는 말들 중 듣기 괴로운 말이 있는데, 이른바 ‘문단 4대 천왕’과 같은 말이다. 어디에서 연유한 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공지영, 김훈, 신경숙, 황석영 등 소설책을 내기만 하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작가들을 가리키는 말인 듯한데, 이건 무슨 무협 세계도 아니고, 말초적 호기심을 달구어서 세속적 관심이나마 끌어 보려는 속셈이 어쩐지 아프고 불편하다.문학이란 제자리에서 각자의 모양으로 피어나는 야생초와 같다. 네 가지 풀 말고도 어떤 풀이든 상관없이, 이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삶의 온실 가스를 빨아들여 청량한 산소로 바꾸어 ..
한국문학번역원 이사가 되다 오늘 오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 이사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 수여 후 최광식 장관과 찍은 사진이 뉴시스에 실렸다. 임명식 후 간단한 간담회에서 최 장관이 K-DRAMA, K-POP에 이어 K-CULTURE의 세계화를 역설하는 가운데 두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추월했다는 것이다. 드라마가 만들어 낸 힘이다. 오르한 파묵이 이스탄불에 씌운 이미지가 내게 그러했듯, 그래서 이스탄불을 찾도록 했듯, 스토리가 공간에 덧입힌 아우라는 공간을 신비롭게 만들고 그 공간은 마음속에서 자라고 자라 기어이 그 물질적 실체를 확인하도록 이끈다. 최 장관에 따르면, 우리 드라마는 서쪽으로 옮겨가고 또 옮겨가서 헝가리에서 그 영토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