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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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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수사대가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이유 제니퍼 자케의 『수치심의 힘』(책읽는수요일, 박아람 옮김, 2017)을 가볍게 훑어 읽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수치라는 감정이 어떻게 생겼으며,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인간의 수치심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보여 주는 책이다. “언어가 생기자 우리는 더 이상 상대의 행동을 직접 보고 판단할 필요가 없었다. 인간은 가십을 이용하여 사회적 지위를 조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명성과 수치 제도가 더욱 활성화되었다. (중략) 가십은 언어적인 수치 주기를 통해 당사자가 협동할 것을 기대하는 행동이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26쪽)언어는 단지 소통 수단만은 아니다. 그것은 규율이 사회 속으로 퍼져나가는 통로이자 촉매이다. 사람들은 뒷담화를 통해서 사회 전체를 위해서 기여한 사람은 명예를 주고, 사회 전..
[시골마을에서 논어를 읽다 14] 교언영색주공(巧言令色足恭) _훌륭한 말솜씨와 잘 꾸민 얼굴빛과 지나친 공손함을 부끄럽게 여기다 5-25 공자가 말했다. “말솜씨가 좋고, 얼굴빛을 잘 꾸미며, 공손함이 지나친 것을 좌구명이 부끄러운 일로 여겼는데, 나 역시 부끄럽게 생각한다. 원망을 감추고 그 사람과 벗하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러운 일로 여겼는데, 나 역시 부끄럽게 여긴다.” 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배병삼은 이 구절을 다음과 같이 새긴다. 말솜씨가 좋고 얼굴빛을 잘 꾸미며 지나치게 공손한 자세를 수치로 여긴 것은 “자신의 이중성을 부끄러워함이니 겉과 속이 다름을 뉘우침”이요, 마음에 원망을 숨기고 그 사람과 벗하는 처세를 수치로 여긴 것은 “남을 대하는 태도의 이중성을 부끄러워함”이다. 전자는 자기 행동에 대한 성찰, 곧 충(忠)이고, 후자는 타자에 대한 자기 성실성의 성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