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평] 냉전(冷戰)의 대량파괴무기가 남긴 위험한 유산 _ 데드 핸드 데드 핸드 / 데이비드 E 호프만 지음, 유강은 옮김 / 미지북스 사실들은 아름답다. 정교하게 배치되고 긴박하게 응축된 채 사건의 배후를 향해 파고들어가는 강렬한 운동을 할 때, 우리는 사실의 내부로부터 어둠을 밝히는 환한 빛이 새어나오는 것 같다고 느낀다. “바람보다도 더 먼저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예지가 있을 터인데도,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라고 무심하고 단정하게 단어를 골라내는 현장 특유의 글쓰기가 또다시 빛을 얻었다. ‘워싱턴포스트’에서 스물일곱 해 동안 근무한 민완 기자답게 데이비드 호프만은, 사실을 끈질기게 집적하는 건조한 글쓰기로 차가운 전쟁(冷戰)의 뜨거운 역사(熱史)를 써내려 간다.저자는 미소 양국 사이에 펼쳐진 파멸의 레이스, 즉 지도자의 한순간 실수만으로도 인류를 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