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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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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0년,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20세기가 저물었다. 조짐은 벌써부터 있었다. ​2008년 금융 위기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파산했다.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짧게는 1990년 이후의 자유주의적 다자주의 무역 질서가, 길게는 1945년 이후로 75년 동안 지속해 온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가 쇠퇴기를 맞이했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짧은 평화’라 불리는 미국 단극체제의 지속 불가능을 알리는 일격이다. 더 나아가 달러 공동체 해체나 인터넷 종언을 알리는 위험 신호다. 귀책이야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으나, 해외 금융기관에 맡긴 자금 등이 정치적 사태 때문에 한순간 인출 불능이 되거나, 국제 정보 시스템이 접속 불능이 될 수 있다면 누가 그 시스템을 신뢰하겠는가. 다시 체제 선택을 강요당하는..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지적 거장들의 '썰전', 사피엔스의 미래를 묻다 2015년 11월 어느 날, 알랭 드 보통과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크와 매트 리들리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지성계의 프로레슬러들은 ‘인류의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격렬한 태그매치 게임을 벌인다. 지적 거인들 간의 보기 드문 치열한 논쟁을 성사시킨 곳은 캐나다의 오리아 재단이다. 금광 재벌인 피터 멍크가 세운 오리아 재단은 한 해에 두 번 “당대에 가장 뜨거운 국제 현안을 두고 연 2회 세계 정상급 지식인들을 불러서 토론을 벌인다.” 유료 공개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모임의 이름은 ‘멍크 디베이트’다. 참여자들은 제시된 주제에 대해 사전 투표를 하고, 유명인들의 토론을 듣고 나서 다시 투표해서 심판한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다. 멍크 디베이트의 창설자 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