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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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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창업에 성공하려면 출판 창업에 성공하려면 장기적인 비전부터 정하고 자신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분 시장부터 찾아내야 한다. 처음부터 종합선물세트를 만들듯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마구잡이로 책을 펴내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한마디로 임팩트 있는 출판사가 되어야 한다. 백화점 옆에 있는 전문점은 살아남지만 잡화점은 버텨내지 못한다. _ 한기호, 「출판 창업에 성공하려면 세분시장부터 정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중에서 ==== 옳은 말씀. 좋은 반복만이 출판을 구원한다. 지난번 플랫폼P에서 발표할 때 주목하는 출판사가 있느냐고 했을 때 봄알람을 예로 이야기했다. 그림책공작소도 멋지다. 더 많은 예를 들 수도 있다. 실패한 책이 성공한 책을 돕지 않는 한, 또 성공한 책이 실패한 책을 돕지 않는 한, 즉 독자와 가치를 공유..
편집일은 좋아도 출판사는 싫은 당신에게 _생활인문잡지 《WAY》 창간호를 읽다 편집일은 좋아도 출판사는 싫은 당신에게 편집 일의 특징 중의 하나는, 잘된 작업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본 교정교열은 책을 읽을 독자 입장에서 의문부호를 없애는 일이기 때문에, 잘 교정된 책에서 편집자는 보이지 않는다. 생활인문잡지 《WAY》 창간호에 실린 봄알람의 편집자 이두루의 글 「일은 좋아도 회사는 싫은 당신에게」에서 읽었다. 편집노동에 대한 정확하고 아름다운 정의다. 편집자의 업무는 기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생각보다 많는 전문성과 지식이 필요하지만 생각보다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많은 업종의 회사에서 그렇듯, 결정권자와 실무자는 따로 있고, 실무자의 노동 결실은 회사의 성취로 수렴된다. 실무자의 노동가치를 제대로 보고 대우하며 개인을 키우는 토양이 되어 준다면 좋겠지만, 일을 할..
우리는 항상 광장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왔다 갔을 뿐이죠 _ 김민섭, 이민경, 천주희를 만나고 나서 이번호 《기획회의》 특집은 ‘2017년 기대되는 신예 저자들’이다. 작년에 책을 낸 신인들 중에서 주목할 저자를 큐레이션 해서 소개하는 특집이다. 그 앞머리에 『대리사회』(와이즈베리)의 김민섭,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봄알람)의 이민경,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사이행성)의 천주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책들이 지금의 세상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감수성을 솔직하게 담았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작년 말에 ‘올해의 책’으로 여기저기 추천한 책들이었다. 세 사람의 속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사회를 수락한 후 몇 가지 질문을 준비한 후 마음을 다져먹고 정담을 진행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소 부끄러웠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의 신년 ..
자기를 성찰하면서 사회를 다시 쓰기 - 2016년 한국 출판시장의 흐름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2016년 출판시장을 몇 가지 흐름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기를 성찰하면서 사회를 다시 쓰기2016년 한국 출판시장의 흐름 “18년 동안 사익을 한 번도 추구하지 않았다”는 인간-기계가 통치하는 세상은, 틀림없이 무참하고 무의미하며 불행한 지옥일 것이다. 욕망은 타자로부터, 타자를 통해서 비로소 도래한다. 욕망이란 항상 타자에 대한 욕망이기에, 타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한 온전히 제거할 수 없다. 따라서 자기 욕망을 완전히 없애 버렸다고 믿는 자는 자기 삶에서 타자를 뿌리째 뽑아 버린 괴물이다. 그런 존재는 ‘스스로 자기 이름을 부르는 자’인 신이거나, 누군가 프로그래밍해 주는 대로 살아가는 꼭두각시 기계일 수밖에 없다. 타자가 보이지 않기에 눈앞에서 어두운 물속으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