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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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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정예영 옮김, 을유문화사, 2008)을 읽다 삼류 작가의 시시한 작품보다 거장의 걸작을 오해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어린 시절, 루카치의 ‘리얼리즘의 승리’라는 마르크스주의 문예 미학의 깃발 아래 읽었던 발자크의 작품들은 얼마나 재미없었던가. 그때는 소설 속 인물들의 인생은 보이지 않고, 작가의 사상이 왕당파에 가까운 데도 불구하고 그 핍진한 묘사 때문에 소설 내용이 ‘부르주아의 승리’라는 역사적 법칙의 엄중함에 따른다는 것만을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하려 들었다. 작품마다 독자를 압도하는 거대한 관념들의 전개, 귀족 세력을 서서히 압박해 들어가는 상인 세력의 발흥, 그 갈피에서 오로직 역사 법칙에만 복무하는 듯한 인물의 행위들, 이런 독서는 결국 나의 발자크 읽기를 극도로 피로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나는 발자크 작품들을 제대로 읽지도 않은 채 극도로 ..
내가 고른 이 주의 신간(2012년 6월 4일~10일) 1. 디지털 인간학, 소셜 세계를 만나다 외로워지는 사람들셰리 터클/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셰리 터클은 아주 오랫동안 컴퓨터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나는 그녀의 작업들로부터 지금까지 디지털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곤 했는데, 이 책은 최근에 유행하는 소셜 네트워크와 로봇의 출현이 우리를 어떻게 바꾸어 가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사이버 인간학이라고나 할까 고수의 솜씨가 곳곳에서 번득인다. 디지털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인간이 디지털과 함께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이 알라딘에서 e비즈니스/창업으로 분류된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MD는 뭐 하는 건지??? 아래는 책 앞부분에서 뽑은 문장들이다. 우리는 도구에 의해 형성된다. 이제, 컴퓨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