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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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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문득 편집이야기 01] 편집자의 기원 편집자는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문헌으로 존재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책의 기원에서부터 편집을 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수메르 시대 점토판에도 글자를 고친 흔적이 있다고 전해 들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출판을 염두에 두면, 서양에서 편집자는, 이슬람의 그리스로마 문헌들이 차례로 번역되어 출판되던 ‘중세 해석자 혁명’ 전후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11세기에 띄어쓰기와 어순이 나타나면서 글의 체계가 정립되었고, 13세기에는 여러 가지 구두점이 발명되어 퍼져나가면서 스크립투라 콘티누아(scriptura continua)가 소멸했다. 14세기에는 책의 조직화가 더욱더 진전되면서 장절과 단락이 등장하고 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목차가 탄생했다. 따라서 출판 과정에서 글을 수정하고 조직하..
문고본은 ‘작은 책’이 아니다 문고본은 ‘작은 책’이 아니다_ 인간과 책이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때 “책의 세상 자체는 충분히 혁신적이다.”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미디어이지만, 그래서 아무런 변화 없이 이어져 내려온 것 같지만, 출판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책의 혁신이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출판의 위대한 선배들은 다른 분야에서 이룩한 첨단 기술을 수용함으로써 책과 인간이 만나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모험을 포기하지 않았다.출판의 혁신은 대부분 내용과는 별 관련이 없다. 출판의 위기가 일상화되면서, 참신한 콘텐츠와 새로운 기획의 출현을 중요한 대안인 것처럼 이야기하곤 한다. 독자를 놀라게 하는 콘텐츠는 항상 열광을 불러오므로, 하루를 살아가는 개별 출판사의 차원에서 볼 때에는 그다지 잘못된 이야기만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