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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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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칼럼] 스스로 공부하는 인간 “지적 욕구에 불타던 터라 일주일에 한두 번 하는 세미나 수업을 많이 신청했습니다. 그리스어로 플라톤을 읽고, 라틴어로 토마스 아퀴나스를 읽고, 프랑스어로 베르그송을 읽고, 독일어로 비트겐슈타인을 읽었습니다. …… 모두 소수학생만 듣는 수업이어서 결석은 불가능했습니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만 했던 셈입니다.”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 나오는 동경대 수업 이야기다. 요즈음 대학을 생각하면 정말 꿈같아 보인다. 이 회고는 학부 수업만으로 다치바나 같은 지적 거인을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등교육의 목표는 ‘공부한 인간’이 아니라 ‘공부하는 인간’을 기르는 것이다. 대학은 수업료를 내고 강의를 들은 후, 졸업 단추를 누르면 직장이라는 상품이 쏟아지는 자판기가 아니다...
도쿄대학 철학과 수업은 이렇게 대단한가 사회생활을 경험한 뒤 지적 욕구에 불타고 있던 터라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나가는 세미나 수업을 많이 신청했습니다. 그리스어로 플라톤을 읽고, 라틴어로 토마스 아퀴나스를 읽고, 프랑스어로 베르그송을 읽고, 독일어로 비트겐슈타인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학과 외 수업으로, 히브리어로 진행되는 구약성서 강독을 읽었습니다. 또한 한문 강독인 『장자 집주(莊子集註)』 강의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라비아어 수업, 페르시아어 수업도 들었습니다. 모두가 소수 학생만이 듣는 수업이어서 결석을 불가능하였습니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만 했던 셈입니다. 당시 철학과 수업에서 한 구절 한 구절 소홀함 없이 철저하게 읽어 나가던 수업 방식, 더욱이 교수님의 엄격한 지도 아래 땀을 흘리며 정독을 하던 시간은 매우 소중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