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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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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한시를 읽다] 맹호연(孟浩然)의 대우사 의공의 선방에 부쳐서(大禹寺義公禪房) 대우사(大禹寺) 의공(義公)의 선방(禪房)에 부쳐서 맹호연(孟浩然, 689~740) 저녁놀에 연이어 내리는 비는 촉촉하고,맑디맑은 푸름은 뜨락 그늘에 떨어지네.연꽃의 맑음을 바라보고 있노라니,바야흐로 알겠네, 물들지 않은 마음을. 題大禹寺義公禪房 夕陽連雨足,空翠落庭陰.看取蓮花淨,方知不染心. 개인적으로 저는 맹호연의 시를 좋아합니다. 양양(襄陽) 사람으로 젊은 날에는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하여 공부를 닦았고, 마흔 살쯤에 장안으로 나와서 출세하려 했으나 과거에는 낙방했습니다. 하지만 시로써 이름을 날리면서 장구령(張九齡), 왕유(王維) 등과 어울렸습니다. 그의 시는 자연을 벗 삼아 세속에 물들지 않으려는 높고 맑은 뜻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날에 와서도 표현이 아직 참신한 부분이 많아 읽는 기쁨을 줍니다.제..
[뉴스 속 후한서] [황종택의新온고지신] 상경여빈(相敬如賓) 며칠 전 《세계일보》 황종택 칼럼에 부부애를 이야기하면서 『후한서』 속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상경여빈(相敬如賓), 즉 [부부가] 손님처럼 서로 공경한다는 뜻이다. 3000여년 전 주나라 건국의 설계자 태공망은 “아내의 예절은 반드시 그 말이 고와야 한다(婦人之禮 語必細)”고 강조했다. 결국 부부 서로 위해줘야만 화평을 이룰 수 있다. ‘가족이니까 이해해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면 파경을 맞을 수 있다. 그래서 ‘상경여빈(相敬如賓)’, 부부라도 손님 모시듯 서로 공경하라고 ‘후한서’는 가르치고 있잖은가. 태공망의 훈계는 계속된다. “어리석은 남편이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아내는 지아비를 공경한다(癡人畏婦 賢女敬夫).” 이 말은 『후한서』 권83 「일민 열전(逸民列傳)」 중 방공전(龐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