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 위의 인문학

(2)
교육에 대하여(김정희) 모든 사람들이 아이였을 때에는 총명한데, 이름을 기록할 줄 알만 하면 아비와 스승이 ‘경전의 주석’과 ‘과거 시험에 응시할 자들의 위해 모아놓은 어려운 어구 풀이’들만을 읽힘으로써 그 아이를 미혹시키는 바람에, 종횡무진하고 끝없이 광대한 고인들의 글을 읽지 못하고 혼탁한 흙먼지를 퍼먹음으로써 다시는 그 머리가 맑아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인재설(人才說)」(추사 김정희) 읽는 것을 정리하는 것이 따라 가지 못한다. 시간을 쪼개서 간신히 읽을 뿐, 블로그에 정리할 짬을 내기가 정말 어렵다. 올해 열다섯 번째 책으로 고른 것은 『길 위의 인문학』(경향미디어, 2011)이다. 구효서, 한명기, 신창호 등이 독자들과 함께 인문학의 현장을 답사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한 강연 기록을 모은 것이다...
출판사의 입장에서 본 한국 출판산업의 동향과 전망 어제 오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2014 출판산업 컨퍼런스에서 토론 겸 발제했습니다. 출판사의 입장에서 2014년의 출판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발표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최근 출판사의 움직임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출판의 서비스업화 또는 복합 산업화입니다. 하나 더 주목할 것이 있다면, 극도로 떨어진 발견성을 높이기 위해서 자체 미디어를 갖는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에 토론문을 옮겨 적습니다. 지나간 시간이 앞으로 올 시간을 미리 보여 주거나 지시하지 못할 때가 있다. 격변과 전환, 단절과 도약이 일어날 때 나침반의 바늘은 극을 가리키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게 마련이다. 출판 산업이 전반적인 정체 또는 수축 상태에 빠지기 시작한 2010년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