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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적 휴머니즘의 탄생 한스 바론의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위기』(임병철 옮김, 길, 2020)를 빠르게 읽었다. 재작년 아내와 피렌체를 여행한 이후, 피렌체를 다룬 책들은 어떻게든 한 번쯤 훑어 읽는 버릇이 생겼다. 언젠가 이 매력적 도시에 대한 글을 써 보기 위해서다. 이 책이 주로 다루는 시기는 1400년 전후의 피렌체다. 이 시기에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나로서는 메디치 가문을 피렌체의 지배자로 끌어올린 코시모 데 메디치 정도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세 스승은 이미 세상에 없다. 단테는 1321년에, 페트라르카는 1374년에, 보카치오는 1375년에 죽었다. 출판으로 르네상스를 가져온 알도 마누치오는 1449년에 태어난다. 다빈치는 1452년에, 미켈란젤로는 1475년에, 라파엘로는 1483년에야 등장한다. ..
[TV 책을 보다] 휴가지에서 읽을 책 Best 10에 출연하다(사전 질문지 공개) KBS 텔레비전 ‘TV, 책을 보다’ 여름휴가 특집 1, 2에 출연했습니다. 후배인 강유정, 허희 두 평론가와 개그맨 고영환, 시사평론가 정영진 두 분과 함께 두 주 동안 엄청 즐겁게 녹화했습니다. ‘프로들은 역시 다르네!’ 하는 기분이 들었죠. 김솔희 아나운서가 이끄는 대로 이리 몰리고 저리 옮기다 보니 어느새 한 번에 다섯 권씩 책 열 권을 2시간 만에 모두 이야기해 버렸습니다. 흥미롭고 재미났습니다. 조금은 얼이 빠져서 나중에 방송을 보니 저런 말도 해 버렸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역시 글의 인간인지라, 사전 질문지와는 달리 녹화 중에는 아직도 분위기 타고 엉뚱하게 끌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에 목록 열 권과 함께 제가 사전 질문지에 답했던 기록을 남겨둡니다. 수전 손택, 『사진에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