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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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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군자불출가이성교어국(君子不出家而成敎於國, 군자는 집안을 나서지 않고도 나라에 가르침을 이룩할 수 있다) 이른바 나라를 다스리려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해야 한다는 것은 그 집안을 가르칠 수 없으면서 능히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집안을 나서지 않고서도 나라에 가르침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효도는 그로써 임금을 섬기는 바요, 공손함은 그로써 어른을 섬기는 바요, 자애로움은 그로써 백성들을 부리는 바이다. 所謂治國必先齊其家者, 其家不可敎, 而能敎人者無之, 故君子不出家而成敎於國. 孝者, 所以事君也, 弟者, 所以事長也, 慈者, 所以使衆也. 오늘부터는 전(傳) 9장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제가(齊家)’와 ‘치국(治國)’을 관련지어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여기에서 ‘가(家)’는 요즘의 식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좁게는 씨족 가문을 칭하는 것이고, 넓게는 한..
[논어의 명문장] 욕거구이(欲居九夷, 구이 땅에서 살고 싶다) 선생님께서 구이(九夷) 땅에서 살고 싶어 하셨다. [그러자] 누군가 말했다. “누추한데 어떻게 하시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거기에 산다면, 무슨 누추함이 있겠느냐?”子欲居九夷. 或曰, 陋, 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 『논어』 「자한(子罕)」 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공야장」 편에 나오는 “도가 행해지지 않아서 뗏목을 타고 바다를 떠돈다면[道不行, 乘桴浮于海]”이라는 구절과 같이 읽어야 한다. 사실 공자는 혼란한 세상을 떠날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여러 나라를 편력하면서 천하를 구하고자 하는 자신의 포부가 수용되지 못하는 현실에 때때로 좌절하곤 했다. 그래서 탄식하듯이 이런 말을 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우선해서 읽어야 할 것은 ‘구이(九夷)’의 장소적 실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