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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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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상대방의 거짓말’을 가려내는 데 무능하다 “낯선 사람이 우리 눈앞에서 거짓말을 하는데, 왜 우리는 그걸 알아채지 못할까?”『타인의 해석』에서 베스트셀러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묻는다. 관련한 연구를 집약하고 풍부한 사례를 집적해 인간 마음의 심오한 비밀을 캐내는 날카로운 통찰력, 한 편의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탁월한 글 솜씨는 여전하다.인류사 대부분 동안 인간은 서로 잘 아는 이웃과 함께 살았다. 상대가 누구이며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모르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진화했기에 우리 마음은 몸짓이나 어조 같은 사소한 신호만으로도 친한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데에는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낯선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기에 우리 마음은 이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아주 서투르다. 현대..
[시골마을에서 대학을 읽다] 여보적자(如保赤子, 어린아이를 돌보는 것같이 하라) 『서경』 「강고(康誥)」 편에 말했다. “갓난아기를 돌보는 것같이 하라.” 마음이 진실로 그것을 구하고자 하면, 비록 적중하지 않을지라도 멀리 엇나가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를 기르는 법을 배우고 난 이후에 시집가는 여자는 아직 없었다. 한 집안이 어질면 한 나라에 어짊이 일어나고, 한 집안이 겸양하면 한 나라에 겸양이 일어나며, 한 사람이 탐하여 어그러지면 한 나라에 어지러움이 생긴다. 그 기미가 이와 같은 것이다. 이를 일컬어 한 마디 말이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康誥曰, 如保赤子. 心誠求之, 雖不中不遠矣. 未有學養子而后嫁者也. 一家仁, 一國興仁, 一家讓, 一國興讓, 一人貪戾, 一國作亂. 其機如此. 此謂一言僨事, 一人定國. 이어서 전(傳) 9장을 같이 읽겠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