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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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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의 미학, 한 건축가의 생을 건 약속 “빈자의 미학, 여기에선 가짐보다는 쓰임이 중요하고 더함보다는 나눔이 중요하며 채움보다는 비움이 중요하다.” 승효상의 『빈자의 미학』(느린걸음, 2016)을 틈 내어 읽었다. 1996년 미건사에서 나왔다 품절된 것을 몇 해 전 느린걸음에서 다시 펴냈다. 절판되었을 때에는 헌책방에서 10만 원 넘는 고가에 판매되기도 한 책이다. 이 책은 영국의 한 건축학교 초청 강의록으로 쓰인 것이지만, 40대의 젊은 건축가였던 승효상이 자신의 미래를 걸고 쓴 건축 미학적 선언이기도 하다. 책을 열면 위에 인용한 유명한 제사가 나오고 이어서 충남 당진 돌마루 공소의 사진이 있다. 별다른 장식 없이 줄 지은 의자만으로 꾸려진 예배당 천정에서 한 줄기 강한 빛이 쏟아진다. 어둠과 빛만으로 꾸려진 소박한 공간에서 흑백의 강한 ..
KBS ‘TV 책을 보다’에 출연하다 _『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편 KBS 텔레비전 ‘TV 책을 보다’에 출연했습니다. 홍익대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을유문화사, 2015)를 다루었습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도시인문학’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저절로 도시를 바라보는 어떤 시각이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과학적 사유에 근거하면서도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상반기에 읽은 책 중에 베스트를 꼽는다면 마지막 세 권에 들어갈 게 틀림없습니다. 요즈음은 ‘사필귀검’의 시대잖아요. 모르면 스마트폰 들고 일단 검색부터 하는 검색의 시대에 책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다시 ‘책의 힘’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독자가 앎을 필요로 하는 곳에 독자가 원하는 만큼보다 약간 깊은 지식을. 편집자들의 꿈입니다.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