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배운다는 것은 곧 깨닫는 것을 말한다. 그럼 깨닫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이 잘못인지를 깨우치는 것이다. 잘못을 깨우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바른 말로 깨우칠 수 있을 뿐이다. (중략) 이미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워 뉘우치고, 다시 그 잘못을 고쳤을 때 비로소 배운다고 할 수 있다. ― 다산 정약용, 『아언각비』 서문 중에서
올해 열일곱 번째 책은 한정주 외의 『조선 지식인의 말하기 노트』(포럼, 2007)다. 일찍이 공자가 사물(四勿)의 하나로 다룰 만큼,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는 선비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의 하나였다. 이 책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쓴 문집에서 ‘말하기’와 관련한 여러 문장들을 모은 책이다. 곁에 두고 조금씩 읽으면 좋은, 가벼운 수신서(修身書)로 삼을 만하다. 책에서 뽑은 다산의 문장을 적어 두어 공부의 교훈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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