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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명문

[연암집을 읽다]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초정집서(楚亭集序)에서


을 어떻게 쓸 것인가? 

논하는 자들은 반드시 옛 글을 본받아야[法古] 한다고 한다. 그래서 옛 글을 베끼고 본뜨면서도 세상이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었다. (중략) 

그렇다면 새롭게 창조해야[新] 옳은가. 그래서 괴이하고 거짓되며 현혹하고 편벽한 글이 있어도 세상이 이를 두려워할 줄 모르게 되었다. (중략)

그러면 어찌 해야 옳은가?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글을 쓰지 말아야 하는가?

아아, 옛 글을 본받아야 한다는 사람은 자취에만 구애되는 것이 병이고,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는 사람은 상도(常道)에서 벗어나는 것이 근심이다. 

진실로 옛 글을 본받으면서도 [오늘에 맞추어] 변화할 줄 알고, 새롭게 창조하면서도 [옛 글처럼] 전아할 수 있다면, 요즈음 글이 바로 옛 글인 것이다.


爲文章如之何. 論者曰. 必法古. 世遂有儗摹倣像而不之耻者. (중략) 然則刱新可乎. 世遂有恠誕淫僻而不知懼者. (중략) 夫然則如之何其可也. 吾將奈何無其已乎. 噫. 法古者. 病泥跡. 刱新者. 患不經. 苟能法古而知變. 刱新而能典. 今之文. 猶古之文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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