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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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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태종 부부는 독서광이었다(임사영, 『황제들의 당 제국사』, 푸른역사, 2016) 임사영의 『황제들의 당 제국사』(류준형 옮김, 푸른역사, 2016)를 읽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의 제국을 이룩하고, 주변 민족의 문물까지 흡수하여 찬란한 문명을 이룩한 당나라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어 읽는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고구려를 침략한 일로 비록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임금으로 추앙되는 당태종의 훌륭함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확인했습니다.전쟁터에서 무위를 떨치면서 젊은 시절을 보낸 태종은 즉위한 이후로는 손에서 책을 떼어놓은 적이 없는 독서광이었습니다. 특히 역사를 좋아했던 그에게 책은 현재에 대한 거울을 제공했고, 역사를 통해서 그는 일의 흥함과 쇠함을 꿰뚫어볼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당태종의 황후로서 중국 역사상 가장..
[시골마을에서 한시를 읽다] 장연우(張延祐)의 한송정(寒松亭)에서 부르는 노래(寒松亭曲) 한송정(寒松亭)에서 부르는 노래 장연우(張延祐, ?~1015) 한송정 밤에 달빛은 밝고,경포대 가을은 물결이 고요하네.슬피 울며 오락가락하나니믿음 있는 갈매기 한 마리가. 寒松亭曲 月白寒松夜, 波安鏡浦秋. 哀鳴來又去, 有信一沙鷗. 이 시는 지명(地名)이 들어 있기에 배경 지식이 없으면 해독되지 않습니다. 첫째 구절의 한송(寒松)은 ‘차가운 소나무’가 아니라 강릉에 아직도 남아 있는 정자인 한송정(寒松亭)을, 둘째 구절의 경포(鏡浦) 역시 ‘거울 포구’가 아니라 강릉의 호수인 경포대(鏡浦臺)를 뜻한다는 것을 모른다면 엉뚱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 구절에서 월백(月白)은 ‘달빛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구름 한 조각 없는 맑은 밤하늘에 달이 휘영청 떠올라 교교히 비추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밤은 달..